크로스핏 창시자 "플로이드 애도 안해"…논란 일자 회사 팔아

입력 2020-06-25 16:21  

크로스핏 창시자 "플로이드 애도 안해"…논란 일자 회사 팔아
코로나에 빗대 '플로이-19' 조롱하며 "전국적인 폭동 일어나" 발언
크로스핏 사업 가치 4.8조원…오라클 출신 에릭 로자가 인수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크로스핏의 창업자가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회사를 처분했다.
크로스핏은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서 단시간에 고강도로 하는 운동법을 말한다. 여러 종목을 번갈아 가며 훈련하는 운동방식인 크로스 트레이닝과 신체 단련이라는 의미의 피트니스를 합쳐 만든 말이다.
크로스핏의 사업 가치는 40억달러(약 4조8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로스핏은 전 세계 158개국에 1만3천개 체육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000년 크로스핏 운동법을 창시한 피트니스 회사 크로스핏의 소유주 그레그 글래스먼은 24일(현지시간) IT회사 경영진 출신이면서 크로스핏 체육관을 공동운영하는 에릭 로자에게 회사를 팔았다.

로자는 다음달 인수계약이 매듭지어지면 최고경영책임자(CEO)이자 소유주로서 크로스핏을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글래스먼은 이달 초 체육관 소유주들에게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우리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면서 "나나 우리 직원 중 누구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왜 우리가 그를 위해 애도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글래스먼은 같은 날 트위터에서 한 공공보건기구가 인종주의는 공공보건 문제라고 주장하자 플로이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빗대 "플로이드19"라고 트윗했다.
글래스먼은 이어 "당신들의 잘못된 모델 때문에 우리는 격리돼야 했는데 이제는 인종주의의 해결방안을 위한 모델은 만든다고?"라면서 "플로이드의 잔인한 살인이 전국적으로 폭동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로스핏이 왜 플로이드의 죽음에 침묵하느냐고 한 제휴 체육관이 문의하자 망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사망한 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글래스먼의 이런 발언은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제휴 체육관들은 크로스핏 브랜드를 포기했고, 선수들은 크로스핏을 질책했으며, 아디다스 소유의 리복은 크로스핏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이후 크로스핏의 성차별 사례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글래스먼은 이후 성명을 통해 "크로스핏 공동체에 균형을 만들었고, 의도와 무관하게 많은 회원에게 상처를 입혔다"면서 "내 태도 때문에 크로스핏 본사와 제휴사의 임무가 방해받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
크로스핏의 새 소유주인 에릭 로자는 "관계를 재건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라클 경영진 출신으로, 현재는 미국 벤처캐피털을 위해 일하고 있다.
로자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몇 주간 분열을 초래하는 성명과 각종 혐의 제기로 우리 공동체의 많은 회원이 현장에서 체득하는 크로스핏의 이점과 온라인상에서 읽은 것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고투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견해는 단순하다"면서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는 혐오스럽고 크로스핏에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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