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타클랑 테러 추모' 뱅크시 벽화 훔친 일행 잡았다

입력 2020-06-27 23:41  

프랑스, '바타클랑 테러 추모' 뱅크시 벽화 훔친 일행 잡았다
모두 6명…지난해 1월 벽화 그려진 바타클랑 비상구 문 떼내
벽화는 이탈리아 중부 한 농가서 발견…곧 반환될 듯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Banksy)가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그린 벽화를 훔친 일행이 당국에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뱅크시 벽화 절도 등의 혐의로 모두 6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2명은 절도 혐의가, 나머지 4명은 절도 은폐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이들은 현재 재판을 앞두고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와 교외 지역 6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저지른 총격·폭탄 테러로 130명이 숨졌다.
특히 미국 록밴드가 콘서트 중이던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가장 많은 90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뱅크시는 테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2018년 1월 바타클랑 극장 비상구 문에 슬픔에 잠긴 여성을 담은 그림을 그렸다.
이 벽화는 그러나 2019년 1월 도난됐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당시 경찰은 여러 명의 일당이 앵글 그라인더 등의 공구를 이용해 문짝을 떼어간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 5개월여가 흐른 지난 10일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주(州) 라퀼라에 있는 한 작은 농가의 지붕 아래 다락에서 뱅크시 그림이 담긴 문이 발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프랑스 경찰과의 합동 수사를 통해 그림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림은 조만간 원래 있던 장소인 바타클랑 극장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 그라피티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바타클랑 극장 외에도 2018년 68운동 50주년을 맞아 파리 곳곳에 저항과 사회비판 정신을 기리는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기도 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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