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격추한 우크라 여객기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 배상키로"

입력 2020-07-03 01:51  

"이란, 격추한 우크라 여객기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 배상키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올해 1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격추한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숨진 외국인 사망자의 유족에 이란 정부가 배상하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이 자국 통신사 TT에 "사망자가 있는 나라들과 이란 정부가 사망자의 가족에 대한 손해 배상과 관련한 협상을 한다는 상호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군은 지난달 30일 "사망자의 유족은 금전적인 배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가 심하게 훼손돼 자체 기술로 해독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이를 프랑스로 보내기로 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 조사팀의 입회 아래 이달 20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가 블랙박스를 해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임박한 긴장 속에 발생했다.
1월 3일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무인기로 폭사시키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월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2발을 발사했다.
공교롭게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지 1시간여 뒤인 오전 6시12분께 우크라이나 보잉 737-800기종 여객기가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이륙했고, 3분 뒤 혁명수비대가 쏜 방공미사일 2발에 맞아 추락해 폭발했다.
이 사건으로 이 여객기에 탄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모두 숨졌다.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인 82명, 캐나다인(이란 이중국적자)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 스웨덴인 10명 등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여객기를 미국이 이라크에서 테헤란을 향해 쏜 순항미사일로 오인하고 실수로 격추했다고 해명했다.
이란군 검찰은 지난달 29일 "여객기 격추는 기계적 오류나 외부의 사이버 공격 때문이 아니라 대공 미사일 운용 요원의 실수였다"라며 "해당 요원이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미사일 2발을 26초 간격으로 발사해버렸다"라고 발표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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