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암울하나 포기 않고 긴 싸움 준비"

입력 2020-07-04 08:01  

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암울하나 포기 않고 긴 싸움 준비"
CNN·가디언 인터뷰…"홍콩보안법, 국제적 노력 짓밟는 데 초점…국제전선 중요"
"민주화 위한 싸움 수십년 걸려…갈길 멀어 기다리고 끈질겨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네이선 로(羅冠聰·26)는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나는 (홍콩의 민주화를 옹호하는) 내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전선을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시점"이라며 "국제적으로 알려진 공인이 국제적인 지지를 모으는 데 나서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콩을 떠났다.
로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슬픔과 투지가 섞인 복잡한 심경"이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홍콩을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후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상황이 악화했지만, 이렇게 가속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정치활동가들이 망명을 고려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로는 홍콩을 떠나면서 동료 민주화 운동가들을 버리고 떠났다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면서, 그들은 홍콩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여 발언할 사람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국제전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난해를 거치면서 중국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전세계적 경향이 생겼는데, 이는 홍콩의 저항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보안법은 특히 국제적 노력을 짓밟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해외와 연계된 누구든 외국 세력과 결탁했다는 혐의로 고발하는 게 허용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민주화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보안당국의 무관용 원칙에 따른 접근에도 아주 강인하고 인내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는 "다양한 전선에 서야 하고 어쩌면 보다 신속하고 거친 시위 방법을 택해야겠지만 홍콩 시민들이 지금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홍콩인들은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고 단기간 미래는 암울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 수십 년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갈 길이 멀어 기다려야 하고 끈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위치를 계속 숨길 것인지와 관련, "위치를 공개하면 불확실성이 생기고 잠재적으로 내 안전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는 그가 아는 많은 사업가와 전문가들도 홍콩을 떠나는 것을 "심각하게 검토 중"이라면서 "홍콩보안법이 정치활동가는 물론 언론의 자유와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누려온 인재들에게 거대한 불안을 조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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