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집권당 내분…'친중 성향' 올리 총리에 퇴임 압박

입력 2020-07-09 15:55  

네팔 집권당 내분…'친중 성향' 올리 총리에 퇴임 압박
전 총리인 정적 다할 등과 갈등…사임 임박 관측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에서 집권당 내분이 발생하면서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K.P. 샤르마 올리 총리가 퇴임 압박을 받고 있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올리 총리는 최근 집권 네팔 공산당(CPN) 내 라이벌인 푸슈파 카말 다할 전 총리 등 반대파로부터 총리직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올리와 다할은 각각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을 각각 이끌다가 2017년 12월 총선에서 연합, 집권에 성공했다. 두 당은 현재 네팔공산당으로 합당한 상태다.
올리는 2015∼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총리직이며, 다할도 2008∼2009년, 2016∼2017년 두 차례 총리를 역임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27명의 총리가 선출돼 총리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총리 교체가 잦다.
이번 네팔 공산당이 집권할 때도 올리와 다할은 총리 임기 5년을 절반씩 나눠서 수행하기로 신사협약을 맺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2019년 11월 양측은 재협의를 통해 올리는 총리직을 끝까지 수행하고 다할은 당권을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취임한 올리가 임기의 절반이 지나감에도 총리직과 당권을 모두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다할은 애초 신사협약에 따라 자신이 총리가 돼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측은 최근 인도와 국경 분쟁 이슈와 관련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양국이 분쟁 지역을 자국령으로 표기한 지도를 각각 만들며 충돌한 과정에서 올리 총리가 자신의 퇴임을 바라는 이들의 배후에 인도가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다.
이에 다할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올리에 대한 사임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다.
현지 언론은 올리가 조만간 총리직을 내놓거나 집권당이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카트만두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올리도 "당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을 암시했다.
'친중파'로 알려진 올리는 과거 총리 시절부터 네팔과 가장 큰 교역·교통 대상인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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