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디지털 뉴딜'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까

입력 2020-07-18 10:00  

[위클리 스마트] '디지털 뉴딜'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이번 주 IT업계를 뜨겁게 달군 소식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이다.
2025년까지 58조2천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3천개를 창출한다는 청사진으로, 이중 '댐'에 비유된 데이터 구축·개방·활용 사업에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29만5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다소 막연한 이번 발표와 달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지난달 내놓은 이슈 브리핑 자료를 보면 정부의 계획이 좀 더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일자리위원회는 데이터 가공 일자리의 예시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레이블러'를 소개했다.
데이터 레이블링은 글자나 사진 등을 AI가 인식·학습할 수 있도록 사람이 직접 꼬리표를 달아주는 작업이다.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초기 단계의 데이터 레이블러는 '인형 눈붙이기'에 비견되는 비숙련 단순 노동으로, 질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일자리위원회도 데이터 레이블러에 대해 "비교적 저숙련 인력이 필요한 작업은 아웃소싱(외주)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실제 네이버 등 국내 IT 기업은 AI용 단순 자료 처리를 맡을 인력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에 맡기고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또 이 부문의 강국인 중국의 예를 들어 "중국의 AI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 중 상당수를 소도시와 마을의 젊은 직원들이 수행하고 있다"며 "전문기술 보유도가 높지 않은 소도시 출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데이터 관련 업종에서 고급 인력의 고용 창출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보고대회에서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화상 연결로 등장한 장소인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을 살펴보자.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축구장 7개 크기의 거대 시설인 이곳에 근무하는 인력은 170명 안팎이다.
워낙 무인화가 잘 된 시설이다 보니 한 대표의 얘기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다 못해 휑하고 썰렁한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물론, 이번 사업의 이름인 뉴딜 정책이 대공황이라는 긴급 상황에 맞서 댐 건설 사업 등 단기 일자리를 양산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일견 이해가 간다.
다만, 얼마 전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전환 논란에서 정부가 강조한 '좋은 일자리'에 대한 의지와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 발표를 지켜보면서 "차라리 대졸 신입급 코딩 인력이 많이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고용 창출 측면에서는 더 낫지 않을까"라고 촌평했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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