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주택대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대"

입력 2020-07-19 06:31  

"1%대 주택대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대"
까다로운 우대금리…석달간 카드 200만원 긁고 농민·공무원이어야
대출 5억원 이상·거래실적 10억원 이상인 경우도
"허수 걷어내면 아직 2% 초반대…조건 꼼꼼히 따져야"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택대출)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내려갔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대 최저 금리에 은행마다 신규 혹은 갈아타기를 고려한 대출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상당수는 아쉬움을 안고 돌아선다. 까다로운 우대 조건 때문이다.
"1%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체의 1%대"란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계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는 1.96∼3.96%이다. 신한은행 변동형은 2.54∼3.94%, 하나은행은 2.491∼3.791%이다.
농협은행에서 최저 1.96%를 받을 수 있다지만 실제 고객이 체감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다.
▲ 거래실적(최대 0.70%p) ▲ 정책(최대 0.70%p) ▲ 상품(최대 0.20%p) 등 3가지 면에서 우대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최저 금리가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10가지가 넘는 조건이다. 거래실적의 경우 3개월간 신용카드 200만원 이상 이용(0.25%p), 매월 150만원 이상 급여이체(0.25%p), 매달 8건 이상 자동이체(0.20%p) 등이다.
정책 우대 항목으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이하(0.20%p), 1년 이하 단기변동금리 선택(0.20%p), 농협은행 최초 신규 고객(0.20%p), 농업인(0.20%p) 등이 있다.
상품의 경우 공직자만 가입할 수 있는 채움공직자우대통장 소지자(0.10%p), 부동산 전자계약(0.10%p), 오픈뱅킹 타행계좌 등록(0.10%p) 등의 조건이 있다.
농협은행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대다수의 은행이 신용카드 사용실적, 급여이체, 부동산 전자계약 등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의외'의 조건들도 있다.
신한은행은 제휴쿠폰을 통해 100만원 이상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0.1%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적금 등 적립식 상품 매달 10만원 이상 납입(0.2%p), 신용카드 결제 계좌 지정·최근 3개월간 50만원 이상 사용(0.3%p), 급여이체(0.5%p), 부동산 전자계약(0.2%p), 서울시 모범납세자로 등록된 경우(0.5%p)에도 우대 혜택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3자녀(0.1%p)이거나 4자녀(0.2%p)일 경우를 포함해 최대 1.3%p의 이자를 낮춰준다. 국민은행에선 장애인 우대(0.1%p) 항목이 들어간다.
우리은행에선 급여이체, 공과금·관리비 자동이체 등의 우대조건과 함께 대출자가 3등급 이상일 경우 최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에서는 형식상으로는 더 낮은 금리도 가능하지만, 사실상 서민은 이용할 수 없다.
씨티은행의 금융채 6개월물 기준 변동금리형 주택대출은 금리가 연 1.48%까지 내려간다. 대출금액이 5억원을 넘고 씨티은행 거래실적이 10억원 이상이며 LTV 40% 이하, 씨티은행 아파트 담보대출 보유 고객인 경우에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대출 상품 판매를 계기로 고객을 묶어두려는 효과와 함께 마케팅 효과, 정책적 측면을 고려해 각각 다른 우대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 보자면 꽤 까다로운 조건이기 때문에 '허수'를 걷어내고 보면 대다수는 2%대 초반대까지 가능하다 할 수 있다"며 "'최저' 금리가 낮다고 해서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 부동산 규제 등의 위험이 있으니 우대조건을 꼼꼼히 살펴본 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