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충격 속 미·유럽-중국 경기회복세 '희비교차'

입력 2020-08-01 11:46  

팬데믹 충격 속 미·유럽-중국 경기회복세 '희비교차'
서방 역대급 경기침체에도 중국은 반등세 뚜렷
중국 체제 우월감?…경제정상화엔 부채폭탄·외풍 난제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난제인 경기회복을 두고 서방과 중국이 극명하게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과 유럽은 기록적인 경기침체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역성장을 피한 데다가 일부 활력까지 되찾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7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50.9)보다 높은 51.1로 집계됐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중국 경제 지표를 들여다보면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확연히 줄어든 3월께부터 반등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사상 최저인 35.7까지 기록했다가 3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50 이상을 유지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지난달 16일 발표한 바 있다.
세계경제 2위국 중국의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간 지구촌의 다른 주요 경제권인 미국과 유럽은 역대 최악에 가까운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은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32.9%를 기록했다.
이는 1947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역성장으로 1920∼30년대 미국 대공황과 비교되고 있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전체의 올해 2분기 GDP는 직전 분기 대비 1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5년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EU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4.4% 하락해 집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서방과 중국의 이처럼 대조적인 경기회복 속도는 양측이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의 갈등을 겪는 시기에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홍콩의 자치권을 제한하는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을 계기로 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묻겠다고 밝힌 데 이어 중국 내 인권탄압 논란, 대만에 대한 위협,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국가 주도 산업통상관행 등 갖가지 이유를 들어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중국은 서방 국가들과 달리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국 체제에 대한 우월감을 드러내곤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5일 글로벌 최고경영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의 장기적 경제성장 추세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국 경제를 팬데믹 이전처럼 급속도로 정상화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제조업의 회복 수준을 소비자 수요가 밑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회복세가 제조업에 국한된 데다가 제조업도 재고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생산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던 부양책의 효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경제의 빠른 정상화를 속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경기반등은 중국이 권위주의적 통치와 함께 밀어붙인 감세, 재정지출 확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중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과도한 부채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이 금융위기 위험을 감수하고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WSJ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부진의 악영향, 미국과의 통상갈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부양책을 거둬들이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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