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구핏 中동부지역 강타…항공기 결항에 침수피해 속출(종합)

입력 2020-08-05 18:11  

태풍 하구핏 中동부지역 강타…항공기 결항에 침수피해 속출(종합)
오전 6시께 태풍 중심 황해로 빠져나가…북한 상륙 전망
황허 중하류도 홍수 우려…대형호수 차오후는 녹조현상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부지역을 지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한 하구핏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저장성 진화(金華)·닝보(寧波)에 250~294mm를 비롯해 저장·장쑤성과 상하이(上海)에 폭우가 쏟아졌다.
저장성에서는 전날 오전 5시께 이미 원저우(溫州)·타이저우(臺州) 등의 가옥 5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3㎢가 침수됐다.
또 전기·통신이 끊어지거나 도로·주택가가 물에 잠겼다.
상하이 훙챠오(虹橋) 공항과 푸둥(浦東) 공항에서는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이착륙하는 항공편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는 지하교차로가 침수돼 통행을 금지하고 배수 작업을 했다.

저장성 판안(磐安)에서는 강풍에 600여 년 된 나무가 부러지고, 산간지역 홍수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저장성 위환(玉環)에서는 4일 오전 아파트 11층에 살던 여성이 강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밀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4일 저장성 러칭 산간지역에서는 아래로 흐르던 폭포 물줄기가 강풍에 흩날리는 장면이 연출됐고, 다리를 건너던 대형 화물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태풍의 중심은 이날 오전 6시께 황해로 빠져나간 후 다시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 시속 30km 속도로 북상 중인 하구핏은 이르면 5일 밤 1초당 15~18m의 풍속을 유지한 채 북한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에도 5일 오후 2시부터 24시간 동안 50~80mm의 폭우가 예보돼있다.

한편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홍수 수재민은 3천81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실종은 56명, 긴급대피한 인원은 299만여명이다.
또 가옥 2만7천여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3만8천687㎢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천97억 위안(약 18조7천억원)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재민과 대피인원은 각각 62.5%, 88.6% 늘었지만 사망·실종자와 가옥 붕괴는 74.2%, 67.3% 줄었다는 게 응급관리부 설명이다.
앞서 응급관리부는 6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5천481만1천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는 5~6일 산시(山西)성과 허베이성에 100~180mm 등 황허(黃河) 중하류 유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국 수리부는 이에 따라 황허 중류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밖에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안후이성의 대형 호수 차오후(巢湖)에서는 녹조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차오후는 최근 높은 온도의 영향으로 남조류(녹조의 원인 미생물)가 늘고 악취가 발생했으며, 심해지면 수질 악화 및 어류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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