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뒤흔든 '탕'…트럼프 두달만에 또 피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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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1 16:34  

백악관 뒤흔든 '탕'…트럼프 두달만에 또 피신(종합)

백악관 뒤흔든 '탕'…트럼프 두달만에 또 피신(종합)
한 블록 밖에서 경호원이 '사격흉내' 남성에 총격
"'탕' 총성 이어 남자 비명…자동소총 요원들 긴급 출동"
트럼프 회견중단하고 피신…돌아온 뒤 "세상은 위험한 곳"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대통령의 경호요원이 연루된 총격사건이 발생해 공식행사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이 열린 백악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와 다름없이 발언하던 중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이 갑자기 연단으로 나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대통령님, 저와 함께 가실 수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관리들이 경호원을 따라 퇴장하자 기자들로 가득한 브리핑룸은 폐쇄됐다.
미국 대통령의 이상 행보에 기자들은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는 소식을 일제히 자사에 보고했다.

그 시간 검은 옷을 입은 백악관 경호요원들은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하고 백악관 정원을 가로질러 달려 나가고 있었다.
백악관 밖에 있던 폭스뉴스 방송 카메라 취재진은 총성이 두 차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백악관 근처에서 시위하던 필리포스 멜라쿠는 "한 차례 총성이 울린 뒤 남자의 비명이 뒤따랐다"며 "비명은 남자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멜라쿠는 "그와 거의 동시에 남자 최소 8∼9명이 AR-15(작은 자동소총인 돌격소총의 일종)를 겨누며 달려 나왔다"고 회상했다.
사건의 정체는 백악관 주변의 치안을 담당하는 비밀경호대 소속 정복 경관이 백악관 근처에서 한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나중에 정리됐다.
비밀경호국은 사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에서 한 요원이 51세 남성을 총으로 쏘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발표된 비밀경호국의 성명에 따르면 이 남성은 요원에게 접근해 무기가 있다며 총을 쏘려는 시늉을 하다가 대응사격을 당했다.
비밀경호국과 워싱턴DC 경찰은 규정된 절차에 따라 사건 경위 조사에 들어갔으며 이 남성에게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비밀경호국은 백악관 경내 침범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경호대상자에 대한 위협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일단락된 뒤 브리핑룸에 돌아와 야당인 민주당을 비판하고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을 자찬하는 발언을 다시 이어갔다.
이번 총격사건에 당황했느냐는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는데 내가 당황한 것처럼 보이느냐"고 되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이 이래서 유감"이라며 "세상은 항상 위험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둘러싼 여론의 분열이 심각한 수준으로 격화한 상태다.
그 때문에 이날 총격의 사실 관계가 일부 공개되기 전까지 백악관 안팎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이 백악관 근처에 오는 것을 기피하고 있으며 최근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도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밀경호국과 국립공원경찰대 등이 지난 6월 백악관 근처 시위에 과잉 대응을 일삼았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격화하는 듯한 조짐을 보이자 백악관 지하벙커로 가족과 함께 이동해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
일부 언론에서 이를 피신설이라고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점검 차' 벙커를 방문했다며 공방을 주고받은 바 있다.
한편 미 수사당국은 이날 경호요원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남성이 돌출행동을 한 동기를 파악하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을 맞은 사람의 신원이나 행동의 동기를 모른다며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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