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바타셉트, 1형 당뇨병에도 효과

입력 2020-08-12 09:55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아바타셉트, 1형 당뇨병에도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아바타셉트(제품명: 오렌시아)가 같은 자가면역 질환인 1형(소아)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극히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면역-이식 연구소(Institute of Immunity & Transplantation)의 로시 워커 교수 연구팀은 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아바타셉트가 면역체계의 베타 세포 공격을 차단, 1형 당뇨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선(Sun)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다만 임상시험 참가 환자 중 3분의 1에서만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고 나머지 환자는 효과가 없었다.
효과가 나타난 환자는 췌장 베타 세포의 인슐린 생산 기능이 보존돼 1형 당뇨병의 진행이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1형 당뇨병의 진행이 억제되면 그만큼 당뇨병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합병증 위험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아바타셉트의 이러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문제는 임상시험 참가 환자 가운데 일부에게만 효과가 나타난 만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미리 가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래서 연구팀은 참가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 효과가 나타난 환자와 나타나지 않은 환자 사이에 베타 세포를 공격하는 T면역세포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아바타셉트가 베타 세포를 공격하는 여포 보조 T세포(Tfh: follicular helper T cell)의 수를 감소시키고 이 면역세포 유전자의 기능적 형질인 표현형(phenotype)에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앞서 2014년 연구에서 Tfh 세포가 췌장의 베타 세포를 파괴, 1형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이어 기계학습 알고리즘(machine learning algorism)을 통해 아바타셉트를 투여하기 전부터 이 두 그룹 사이에는 Tfh 세포의 유전자 발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차이는 아바타셉트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생물표지(biomarker)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당뇨병학회의 엘리자베스 로버트슨 연구실장은 1형 당뇨병 치료와 환자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획기적인 진전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면역학 전문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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