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총리에 내각까지…라자팍사 가문, 스리랑카 정계 장악

입력 2020-08-13 11:45  

대통령-총리에 내각까지…라자팍사 가문, 스리랑카 정계 장악
새 내각 요직에도 포진…권력 강화 위해 헌법 개정 추진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스리랑카의 정치 명문가 라자팍사 가문이 대통령, 총리에 이어 주요 내각까지 완전히 장악했다고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 외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부 캔디의 불치사(佛齒寺,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신 사찰)에서 새 내각 26명에 대한 임명식이 열렸다.
새 내각에서는 라자팍사 가문의 차말 라자팍사와 나말 라자팍사가 관개부, 청소년체육부 장관을 각각 맡았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재무, 도시 개발, 불교·종교부 장관 등을 겸임하게 됐다.
여기에 샤신드라 라자팍사는 내각 멤버는 아니지만, 농업 부문 부장관(공식 명칭은 국무장관)을 맡았다.
형제가 대통령과 총리를 나눠 가진 데 이어 내각 요직도 라자팍사 가문이 차지한 것이다.
차말, 마힌다, 고타바야는 형제 사이고, 샤신드라와 나말은 각각 차말과 마힌다의 아들이다.
라자팍사 가문이 이끄는 여당 스리랑카인민전선(SLPP)은 지난 5일 열린 총선에서 225석 가운데 과반인 145석(득표율 59%)을 획득하며 압승을 거뒀다.
총선에서는 라자팍사 가문 출신 의원 5명이 배출됐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에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정치 체제를 운용 중이다.
고타바야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취임 직후 마힌다를 총리로 지명했고 이번에도 총리를 맡겼다.
두 사람은 스리랑카의 '스트롱맨 형제'로 불린다.
이들은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했다. 마힌다가 대통령을 맡았고, 대통령이 겸임하는 국방부 장관 아래의 국방부 차관은 고타바야가 역임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수십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의 종식을 이끌었다.
이들은 이번 총선 압승을 토대로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권한 강화, 대통령 3선 금지안 철폐 등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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