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 각국이 앞다퉈 석탄 소비를 줄이면서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의 올해 석탄 수출이 최대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에너지 전문지 '에네르게티체스카야 빨리치카'(에너지 정책)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노박 장관은 이 기고문에서 올해 러시아의 국내 석탄 소비는 4∼12%, 수출은 10∼22%가량 각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박 장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러시아의 석탄 수출은 4천65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석탄 수출은 2분기에도 이어졌다.
러시아의 석탄 수출이 줄어든 것은 유럽 내 수요 감소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유럽연합(EU)은 1분기 러시아산 석탄의 구매량을 790만t 정도 줄였다. 다만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태평양 등으로의 석탄 수출은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각국의 강력한 기후 정책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 등의 영향 역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한 재고 소진을 위해 일부 회사들은 생산량을 크게 줄인 상태라고 노박 장관은 설명했다.
다만 노박 장관은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석탄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 쿠즈바스 탄광지대 등을 기반으로 호주, 인도네시아와 함께 주요 석탄 수출국 반열에 올라있다.

세계 각국은 석탄 에너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 연방상원은 지난달 2038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장기계획을 담은 탈(脫)석탄 법안을 처리했다.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 역시 현재 약 22%를 차지하는 석탄발전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일본도 구식 석탄화력발전소 100곳 가량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가동 중단하거나 아예 없앤다는 방침 이어서 석탄 수요가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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