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은 퍼펙트스톰…빛의 동맹돼 암흑의 시절 극복"(종합2보)

입력 2020-08-21 14:34   수정 2020-08-21 15:31

바이든 "미국은 퍼펙트스톰…빛의 동맹돼 암흑의 시절 극복"(종합2보)
대선후보 수락연설…"너무 많은 분노와 분열, 단합하면 극복 가능"
트럼프 겨냥해 "책임 안지고 남탓, 증오와 분열의 불씨 부채질" 맹비난
코로나19 고리로 "국민 보호임무 실패…기적만 기다리고 있어" 투표 호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을 '암흑의 시절'이라고 혹평하며 단합과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밤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인근 체육관에서 한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현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을 암흑 속에 가리게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부터 전당대회를 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을 후보로 확정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받으면 미국은 오는 11월 3일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든다. 바이든의 연설은 선거전에 임하는 출사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사람들에게 빛을 줘라'는 민권운동가 엘라 베이커의 말을 인용한 뒤 "여기서 지금 나는 약속한다. 여러분이 내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나는 어둠이 아닌 빛의 동맹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우리 국민이 함께 할 시간"이라며 "단합하면 우리는 이 암흑의 시절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다.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허구보다는 사실을, 특권보다는 공정함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미국은 정파적 이익이 충돌하는 이해관계의 집합체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전염병 대유행,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인종 정의의 요구, 기후변화 등 4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퍼펙트 스톰'이라고 표현했다. 퍼펙트 스톰은 여러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은 변곡점에 있다. 정말 위험하지만 놀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시기"라며 이번 대선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미국의 미래를 결정하고 삶을 바꾸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적극적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미사여구가 필요 없이 사실대로만 이 대통령을 판단해달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을 질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노동자 가족은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고 가장 부유한 1%는 새로운 세금 혜택으로 수백억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에게 4년이 더 주어진다면 지난 4년간 했던 그대로일 것"이라며 "책임을 지지 않고 이끌길 거부하며 남탓을 하고 독재자 비위를 맞추고 증오와 분열의 불씨를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은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리에게 얘기하며 기적을 계속 기다린다"고 지적한 뒤 "어떤 기적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도 계획이 없다고 성토하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첫날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가 전략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를 옆에 치워두고 대중이 정보를 얻도록 전문가의 입에 물린 재갈을 풀겠다면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과학보다 자신의 생각에 더 믿는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현 대통령은 가장 기본적인 임무에 실패했다. 우리와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현재 인종차별의 오명을 마침내 씻어낼 세대가 될 것인가라는 임무가 있다면서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한 뒤 인종차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명확 태도를 맹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설을 끝내면서 미국 영혼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희망은 두려움보다, 빛은 어둠보다 강력하다. 이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미국 암흑의 장(章)의 끝은 사랑과 희망, 빛이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싸움에 함께 하면서 오늘 밤 여기서 시작된다고 역사가 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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