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코로나19 공식 통계 믿을 수 있나… 항체조사와 수십배 차

입력 2020-08-21 13:32  

印코로나19 공식 통계 믿을 수 있나… 항체조사와 수십배 차
공식 누적 확진 290만명…주민 상당수서 이미 항체 형성 발표 잇따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인도에서 정부 공식 통계의 신빙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방 정부가 각 주 집계 자료를 취합해 매일 발표하는 통계가 최근 여러 주민 항체 조사 결과와 수십 배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90만5천823명(누적 사망자는 5만4천849명)으로 전날보다 6만8천898명 늘었다.
인도의 전체 인구가 약 13억8천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 비율은 2천100명(월드오미터 기준)정도다. 확진자 수 세계 1위 미국의 8분의1 수준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100만명당 2만3천600여건인 검사 수를 미국 수준(22만3천건)으로 9배 이상 늘린다고 하더라도 누적 확진자 수는 2천700만명 정도가 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공식 통계는 최근 잇따라 발표된 주민 사회 항체 형성률 조사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뉴델리 당국이 지난달 초 1차 2만1천387명과 이달 초 2차 1만5천명의 주민을 조사한 결과 각각 23%와 29%에서 항체가 나왔다. 이들이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사티옌다르 자인 델리주 보건부 장관은 20일 "2차 조사의 의미는 뉴델리 인구 중 580만명이 항체를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뉴델리의 공식 누적 확진자 수는 15만7천명이니 이미 이보다 37배 많은 이가 감염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이번 조사는 인도 공식 집계 수치에 대한 새로운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다른 항체 검사 결과도 양상이 비슷하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민간 진단·예방 관리 연구소인 티로케어는 최근 7주간 인도 600여개 도시에서 27만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6%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전날 밝혔다.
코로나19 '핫스폿'(집중발병지역) 푸네 주민 1천664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 조사(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에서도 51.5%에서 항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6월 뭄바이 빈민 6천936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 중 무려 57%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인도의 감염자 수는 이미 수억명에 달했을 수 있다.
인도의 저명한 바이러스학자인 샤히드 자밀 박사는 앞서 지난달 중순 "인도의 감염자 수는 현재 기준으로 1억4천만∼1억5천만명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도의 코로나19 관련 공식 집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은 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그간 여러 매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많은 이들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에 대한 국민 의식 수준이 높지 않아 광범위하게 퍼진 무증상자에 대한 체크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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