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10년 전 伊 극좌 테러리스트 망명 허용은 잘못"

입력 2020-08-23 04:41  

브라질 룰라 "10년 전 伊 극좌 테러리스트 망명 허용은 잘못"
"당시엔 무죄 주장 믿어…나중에 살인 자백 듣고 좌절·실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10년 전 이탈리아 극좌 테러리스트 체사레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사실에 대해 실수를 인정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TV 민주주의'라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 2010년 말에 바티스티를 추방하지 않고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것을 두고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과 법무부 장관이 바티스티의 무죄 주장을 믿었다면서 이후 바티스티가 체포된 뒤 살인 등 범행 사실을 자백하는 것을 보고 좌절과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극좌 무장 조직의 일원이었던 바티스티는 1970년대 이탈리아에서 4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가 1981년 탈옥해 프랑스 등을 거쳐 2004년 브라질로 도주했다. 바티스티는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브라질에서 3년간 숨어지내다 200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검거됐고, 연방대법원은 2009년 이탈리아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이 이탈리아의 송환 요청을 거부한 채 2010년 말 임기 종료 하루 전에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이후 바티스티는 지난해 초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자 잠적했다가 볼리비아에서 1월 중순에 체포돼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티스티 체포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탈리아의 살인자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정권의 이념적 친구인 바티스티 체포로 사법 정의가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 정부가 바티스티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었다.
바티스티는 이탈리아로 송환된 뒤 옥중 조사를 받다가 2개월 정도가 지나 4건의 살인에 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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