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제1야당 INC 위상 갈수록 추락…네루-간디 가문 지도력 '흔들'

입력 2020-08-25 12:22  

印제1야당 INC 위상 갈수록 추락…네루-간디 가문 지도력 '흔들'
당내 인사 23명, 개혁 요구…소냐 간디, 사의 표명 후 임시 총재 더 맡기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현대 정치사를 좌지우지했던 인도국민회의(INC)가 최근 심각한 내부 혼란을 겪으며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2014년, 2019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완패한 데 이어 최근에는 INC를 이끄는 정치 명문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연방의회 제1야당 INC의 최고 지도부인 운영위원회(CWC)는 전날 7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소냐 간디에게 현재 임시 총재직을 더 맡기기로 결정했다.
소냐 간디가 밝힌 최근 사임 의사를 CWC가 반려하고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지도자를 뽑기로 하면서다.
네루-간디 가문의 '집안 정당'에 가까운 INC에서 지도력을 둘러싼 이런 혼란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지 언론은 "총선 패배 후 네루-간디 가문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소냐 간디의 거취와 관련한 논란은 최근 당내 주요 인사 23명이 개혁과 지도부 쇄신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이들은 '간디 패밀리'가 더욱더 적극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거나 지도부에서 물러나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소란 끝에 이번 사태는 소냐 간디의 '유임'으로 봉합됐지만, INC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냐 간디는 1991년 암살당한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부인이다. 1998년부터 INC를 이끌다가 2017년 아들 라훌 간디가 INC 총재에 취임하면서 정계의 전면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러다가 라훌 간디가 지난해 총선 패배 후 사임하자 임시 총재를 맡아왔다.
1885년에 설립된 인도 최대 사회단체이자 독립운동 단체 INC는 1947년 해방 후 정당으로 변신, 지난 70여년간 인도 정치를 좌지우지했고 무려 50여년간 집권당으로 군림했다.
특히 네루-간디 가문에서는 자와할랄 네루가 초대 총리를 역임했고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인디라의 아들 라지브 간디 등 총리 세 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라훌 간디가 지도자로 나서면서 가문의 위상이 축소됐다.
막강한 가문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라훌 간디는 2014년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나섰다가 모디 총리에 완패했다.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역대 최저인 44석을 얻는 수모를 당하자 "네루-간디 가문에서 INC 정당원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첫 번째 인물"이라는 혹평까지 쏟아졌다.
라훌 간디는 지난해 총선에서 패한 후에도 당을 적극적으로 수습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방관하다가 총재 자리에서 물러났고 정국 주도권은 BJP에 완전히 뺏긴 상태다.
한편, 간디 총재의 성은 인디라가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면서 바뀐 것으로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하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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