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전대] 캘리포니아 공격한 트럼프 장남 여친…주지사가 전 남편

입력 2020-08-26 06:05  

[미 공화 전대] 캘리포니아 공격한 트럼프 장남 여친…주지사가 전 남편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근무로 인연 있는 해리스엔 사회주의자라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이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선 다음 날 트위터에는 한 장의 사진이 돌아다녔다.
2004년 잡지 '하퍼스 바자'에 실린 길포일과 당시 남편의 사진이다. 남편은 촉망받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다.
2006년 길포일과 이혼한 남편은 지금은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인 개빈 뉴섬이다. 그런데 길포일이 24일(현지시간) 전당대회 연설에서 캘리포니아를 콕 집어 비난하면서 트위터 이용자들의 입길에 오른 것이다.
길포일은 "사회주의자 바이든·해리스가 가져올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려거든 캘리포니아를 보라"고 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사회주의자로 싸잡아 비난하면서 캘리포니아로 시선을 이끈 것이다.
막대한 부와 헤아릴 수 없는 혁신으로 가득 찼던 곳이 민주당 탓에 공원엔 버려진 마약 주삿바늘이 나뒹굴고 거리엔 폭동이 일어나는 곳으로 변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빗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전남편 뉴섬 주지사 탓에 캘리포니아주가 엉망이 됐다는 주장으로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길포일이 사회주의자로 비난한 해리스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길포일은 샌프란시스코 출신이고 로스쿨을 졸업한 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에 일자리를 구했다가 지방검사장에게 쫓겨났다.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일하다가 2000년 샌프란시스코로의 귀환을 도모한다.
당시 걸림돌이 된 게 샌프란시스코의 젊은 지방검사 해리스라는 게 길포일의 주장이다.
그때 해리스가 자신에게 전화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길포일은 추후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된 해리스는 지지해주려고 전화한 것이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길포일은 2004년 방송계로 진로를 바꿔 2006년 폭스뉴스 앵커가 된다. 2018년 여름 폭스뉴스를 떠나 트럼프 재선캠프에 동참하는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사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였다.
길포일은 전날 연설에서 청중이 없는 텅 빈 행사장에서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유세장에서의 연설을 방불케 하는 우렁찬 목소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심야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는 "내 인생 처음으로 시스팬 볼륨을 줄여야 했다"고 농담했다. 시스팬(C-SPAN)은 각종 공적 행사를 중계하는 미국의 비영리 케이블 채널이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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