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산 대두 의존도 줄이려 러시아 손 잡았다

입력 2020-08-26 18:37  

중국, 미국산 대두 의존도 줄이려 러시아 손 잡았다
중-러 대두산업협회 설립…중, 러시아산 수입량 늘릴 듯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무역갈등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이 대(對)미 주요 수입품인 대두의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와 대두산업협회를 설립했다.
26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 부장과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지난 25일 열린 화상 회의에서 중러 대두산업협회를 설립해 대두 산업에 관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협회는 미·중이 무역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대두 수입의존도를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분석했다.
중국의 대미 대두 수입량은 2018년 급감했다가 올해 초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루면서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지속해 나가고 있지만, 양국관계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중간 농산물 거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리궈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러 대두산업협회 설립은 중미 무역의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중국의 대러시아 대두 수입량은 전체의 1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곡물산업 전문가인 자오산웨이는 "중국의 전체 대두 수입량 중 러시아산 대두는 1% 이하에 불과하다"면서 "러시아가 미국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신 중국과 러시아는 농업 분야에서 협력할 공간이 크다"며 "중국의 거대한 농산물 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는 거대한 농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갈등은 겪은 뒤로 브라질, 인도, 러시아의 대두 수입량을 늘리며 수입 루트를 다변화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중국이 수입한 대두 9천553만t 중 미국산 대두는 3천258만t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최대 수입국은 브라질로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은 5천93만t이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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