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당국자 "미군, 동북아 과도 집중…분산ㆍ탄력적 원해"

입력 2020-09-01 17:04   수정 2020-09-01 17:05

美 국방당국자 "미군, 동북아 과도 집중…분산ㆍ탄력적 원해"
헬비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 "현 배치는 2차세계대전 유산"
"미래는 기지보다 다수의 위치에 걸쳐 작전 가능한 장소들 더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가 미군 배치가 동북아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면서 재배치 등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을 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국방 뉴스'(Dod News) 게시글에 따르면 데이비드 헬비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 대행은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에 대해 "동북아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이 같은 배치의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 유산"이라고 지적했다.
헬비 대행은 이어 "우리의 주둔군을 지리적으로는 더 분산되고, 작전상으로는 더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헬비 대행은 그러면서 "아마 미래는 기지들(bases)보다는 다수의 위치에 걸쳐 작전할 수 있는 장소들(places)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다양한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유연성과 민첩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곳에 머무는 '붙박이 군'보다는 '전략적 기동군'으로서 미군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헬비 대행은 "괌에서의 전력 증강은 그것의 한 예"라면서 "괌 기지는 역내 전역에 걸친 전력 투사와 신속한 배치를 가능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DoD 뉴스'는 헬비 대행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수행 중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미국 언론 등을 통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의 감축 옵션을 지난 3월 제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미국이 역시 방위비 분담 갈등을 빚어온 독일에서 미군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주한미군으로 불똥이 튈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헬비 대행은 "이 같은 아이디어는 미국이 중국을 포함해 많은 형태의 위협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그 너머에서 많은 나라의 우려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우리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중국 관계를 투명성과 불가침의 궤도로 올려놓는 것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중국과 지속적이고 열린 대화 채널이 필요하다. 이런 소통은 위험 감소와 위기 관리를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공동의 이해를 가질 수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희망해 왔는데 중국은 이를 꺼렸다"고 말했다.
헬비 대행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미중의 이해가 공유된 분야라고 평가했다.
'Dod 뉴스'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이니셔티브와 관련, 헬비 대행이 '네트워크화한(networked) 인도태평양'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헬비 대행은 '네트워크화한 지역(인도태평양)'을 얘기할 때 그것은 미국의 동맹·파트너들과의 관계 구축뿐 아니라, 동맹과 파트너들 사이 접촉과 협력, 조화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헬비 대행은 이어 "양자뿐 아니라 다자 안보 협력도 네트워크화한 안보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일본, 호주, 인도와 함께 협력하는 '인도태평양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왔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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