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들, 알고리즘 이전 없는 '깡통 틱톡' 인수도 검토

입력 2020-09-03 09:20  

미 기업들, 알고리즘 이전 없는 '깡통 틱톡' 인수도 검토
"중국 수출 제동 피하려 네 가지 인수 옵션 막판 논의중"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중국의 동영상앱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미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최근 수출 규제 목록에 포함한 '핵심 소프트웨어'를 빼고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협상 내용을 잘 아는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기업들이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이런 방안을 포함한 네 가지 인수 옵션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중 가능성 있는 옵션은 틱톡의 핵심 소프트웨어, 즉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빼고 인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수출 규제는 피할 수 있지만 인수 기업으로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른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도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의 미국인 사용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9월20일부터 미국 내 틱톡 사용이 금지된다.
이 시한에 맞춰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기 위한 바이트댄스와 미 기업들의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지난 29일 중국 정부가 기습적으로 수출 규제 목록을 발표하면서 협상이 난항에 처했다.
수출 규제 목록에는 텍스트 분석, 콘텐츠 추천, 스피치 모델링, 음성 인식과 같은 전산·데이터 처리 기술이 포함됐다. 이는 틱톡 매각에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기 위한 행동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른 인수 옵션으로는 틱톡의 알고리즘을 인수자에게 넘기게 해달라고 중국의 승인을 요청하는 방안, 바이트댄스로부터 알고리즘을 라이선싱하는 방안, 협상을 감독하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최대 1년간 인계기간(transition period)을 요청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현재 틱톡 인수합병 협상에는 크게 두 집단이 참여하고 있다.
기술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유통기업 월마트와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기술기업 오라클은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지닌 여러 투자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로이터는 바이트댄스와 MS, 오라클 측에 네 가지 인수 옵션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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