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난민촌 덮친 코로나19…재확산 진앙될라 우려

입력 2020-09-03 11:32   수정 2020-09-03 11:35

전세계 난민촌 덮친 코로나19…재확산 진앙될라 우려
팔레스타인, 그리스, 시리아 등 곳곳 난민촌서 지역감염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계 곳곳 난민촌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난민캠프는 분쟁지역과 더불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이곳에서는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확진자 집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들 난민촌에서 지역감염이 빠르게 번지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의 새로운 진앙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그리스, 시리아, 케냐, 남수단, 방글라데시 등이 대표적이다.
가자지구에선 지난주 격리시설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했고, 며칠 새 최소 250명이 감염되고 4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인 약 200만명이 사는 가자지구는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리스 에게해의 레스보스섬 난민촌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지의 모리아 난민촌에는 약 1만3천명이 지내고 있다.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중동과 마주한 그리스는 유럽연합(EU) 내 주요 이주민·난민 유입국 가운데 하나다. 레스보스섬을 비롯해 키오스·사모스·레로스·코스 등 5개 섬에 4만명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북동지역의 알홀 난민촌 내에서도 지난달 27일 첫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로 여성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6만5천여명이 수용돼 있다.
지난 3월 봉쇄 조처가 내려진 케냐의 카쿠나 및 다다브 난민촌에는 지금까지 각각 76명과 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지만, 진단검사는 최소 수준에서 이뤄지는 실정이다.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 약 100만명이 수용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는 대략 90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난민촌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까지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난민촌이 속속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각국의 예산지원뿐만 아니라 구호단체의 현지 파견 인력도 잇달아 줄었기 때문이다.
빈곤 구호단체 '옥스팜 아메리카'의 새넌 슈라이브너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한다는 것은 난민촌 지원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에겐 양날의 칼"이라고 말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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