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 지도자들 정계 복귀 시도 잇따라 좌절

입력 2020-09-09 01:15  

남미 좌파 지도자들 정계 복귀 시도 잇따라 좌절
모랄레스 상원 출마·코레아 부통령 출마 모두 불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2010년 전후 남미 '좌파 물결' 속에 득세했던 좌파 지도자들의 정계 복귀 시도가 잇따라 불발됐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법원은 전날 라파엘 코레아(57) 전 대통령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8년 형을 선고한 하급 법원을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지난 4월 에콰도르 법원은 코레아 전 대통령이 2013년 대선 당시 정부 사업 계약을 대가로 민간기업들로부터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현재 벨기에에 거주 중인 코레아 전 대통령은 내년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겠다고 지난달 밝혔으나,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히지 않으면서 출마는 불가능해졌다.
에콰도르 헌법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평생 공직 출마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 법원은 코레아 전 대통령이 향후 25년간 공직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판결한 바 있다.
2007년 취임한 코레아는 대통령 중임을 허용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후 2009년 대선에서 재선했으며 2013년 3선에 성공해 총 10년간 집권했다.

그는 퇴임 전까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다 자신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후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한 레닌 모레노 대통령에게 정권을 물려주고 부인의 모국인 벨기에로 떠났다.
좌파 정당 후보였던 모레노 대통령은 그러나 취임 후 우파에 가까운 정책을 폈고, 동지였던 코레아 전 대통령과 정적 사이가 됐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제기된 부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이 정치적 박해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해왔다.
아르헨티나에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의 정계 복귀 시도도 전날 최종 무산됐다.
2006∼2019년 집권 후 지난해 대선 부정 시비로 물러났던 그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선거 관리 당국과 법원에서 잇따라 가로막혔다.
선거 관리 당국은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는 모랄레스가 선거 시점 기준으로 출마지역에 2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는 테러·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수 있다.
코레아와 모랄레스는 2000년대와 2010년대 중남미 좌파블록을 이루던 대표적인 좌파 지도자들이다.
비슷한 시기 집권했던 아르헨티나 좌파 대통령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당선돼 정계 복귀에 성공한 바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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