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판에 러시아·중국 해커들 공작 불붙었다"

입력 2020-09-11 10:42  

"미국 대선판에 러시아·중국 해커들 공작 불붙었다"
MS 보고서…선거캠프·고문·싱크탱크 겨냥
중국과 달리 러시아 '해킹 후 유포 전략' 우려
보안업계 "섬세함 보면 러시아가 최대위협"
민주당 "중국, 트럼프 재선 위해 해킹 시도" 주장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중국 정보기관의 해커들이 공작이 왕성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통신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보고서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정보국(GRU)은 공화, 민주당 대선캠프 관계자, 고문, 싱크탱크들을 겨냥해 해킹을 늘려가고 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에 28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 6천912개에 해킹을 시도했다.
이들은 정체를 숨기려고 네트워크 서비스인 토르(Tor)를 사용했으나 해킹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GRU는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전국위원회(DNI)를 해킹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불리한 정보를 유포한 국가기관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GRU가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이던 도널드 트럼프에게 힘을 실으려고 그런 공작을 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MS는 현재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들은 바이든 대선캠프 관계자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 학계의 저명인사들이나 안보연구소를 겨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중국 해커들의 행태가 통상적 정보수집 시도로 파악됐으며 2008년 미국 대선 때 해킹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작원들은 당시 민주, 공화당 후보이던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의 고문들 이메일이나 내부 성명에 접근한 바 있다.
이란도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미국 정부 관리들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 접근하려고 했으나 명백히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NYT는 섬세함을 따질 때 GRU가 배후인 러시아 해커들의 위협이 가장 크다는 게 보안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보도했다.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정보분석 이사인 존 헐트퀴스트는 "GRU는 국제규범을 상시로 위반하며 사법처리에도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MS의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개입 우려를 축소 왜곡하려고 한다는 최근 폭로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한 내부 고발자는 백악관,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대통령에게 이롭지 않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개입 정보를 억눌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선거캠프 핵심 인사들과 러시아의 내통설 때문에 특별검사로부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올해 민주당 선거캠프에서는 자신들을 겨냥한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 공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외교정책 고문인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 재선을 선호하는 데에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중국이 가장 중요한 전략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도왔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관계를 약화하고 세계에 중국이 메울 공백을 남겨줬으며 중국 신장의 인권과 홍콩의 민주주의를 짓밟으라는 신호를 보낸 데다가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해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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