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베를루스코니 11일 만에 퇴원…"인생 최악 시련"

입력 2020-09-14 21:57  

코로나19 감염 베를루스코니 11일 만에 퇴원…"인생 최악 시련"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온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3) 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퇴원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날 오전 비교적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측근들과 함께 밀라노 산 라파엘레 병원을 나섰다. 입원한 지 열하루 만이다.
그는 병원 앞에 대기하던 취재진에 코로나19 감염을 "내 인생 최악의 시련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이번에도 나는 살아남았다"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의 새로운 코로나19 '핫스팟'으로 떠오른 사르데냐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뒤인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검사 전후로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하루 뒤인 3일부터 발열·기침을 동반한 폐렴 초기 증상이 나타나 결국 입원하게 됐다.
일반 병실에 입원한 그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며 줄곧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총리를 세 번이나 지낸 인물이다.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몇 안 되는 이탈리아 정치인 가운데 하나다.
자신이 창당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orza Italia·FI)를 기반으로 현재도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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