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조건 없이 대화하자" 그리스 신문에 기고

입력 2020-09-15 22:45  

터키 외무 "조건 없이 대화하자" 그리스 신문에 기고
"EU 통한 과격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어"
"공정한 수익 분배 구조 마련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와 그리스가 동지중해 천연자원을 놓고 대립 중인 가운데 터키 외무장관이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며 그리스 신문에 기고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신문 '카티메리니'에 기고한 글에서 "동지중해에서 수역 분쟁과 자원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제조건 없이 모든 대화 채널을 부활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해상 경계선과 관련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유럽연합(EU)을 통해 과격한 주장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양 경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은 대화와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제 조건을 다는 것은 두 이웃 간의 대화를 모색하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터키 해안에서 2㎞ 떨어진 카스텔로리조 섬 사례를 들어 그리스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그리스는 넓이 10㎢에 불과한 카스텔로리조를 근거로 4만㎢에 달하는 대륙붕에 대해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며 "키프로스 연안 자원 개발에 대해 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와 그리스는 동지중해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획정과 천연자원 개발 문제를 놓고 수십 년째 대립 중이다.
1923년 터키 독립전쟁의 결과 체결된 로잔 조약에 따라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 영토가 됐으나,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은 대부분 그리스 영토에 속하게 됐다.
터키에서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양국은 배타적 경제수역(EEZ)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됐다.
그리스는 자국의 영토인 에게해의 섬을 포함해 EEZ를 선포한 반면, 터키는 자국의 본토와 연결된 대륙붕까지 터키의 EEZ에 포함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터키에서 지척인 키프로스 섬 인근 해역에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남북으로 분단된 키프로스 상황과 맞물려 양국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키프로스 섬 남쪽은 친(親) 그리스계인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이, 북쪽에는 사실상 터키의 보호국인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 정부가 들어서 있다.
국제법으로는 키프로스만 합법 정부로 인정받기 때문에 그리스와 키프로스는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다국적 기업과 함께 연안 자원 개발에 나섰으나,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동일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동 자원 개발과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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