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시대] 각료·당직 계파 배분…'논공행상' 지적도

입력 2020-09-16 09:55   수정 2020-09-16 17:47

[日스가시대] 각료·당직 계파 배분…'논공행상' 지적도
'탈파벌 인사' 선언 무색…아베 내각 인사도 대거 재기용
"국민 지지 높아지겠냐"…스가 앞날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16일 출범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잇따라 차기 총리로 지명되는 스가 자민당 총재는 전날 당직 인선에 이어 이날 각료 인사에서도 당내 계파에 자리를 배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각료 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때보다 1명 늘어 20명이 될 전망이다.
총리관저의 이인자이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다케시타파) 후생노동상이 기용된다.
아소 다로(麻生太郞·아소파)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다케시타파)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호소다파)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무파벌) 경제산업상 등 아베 내각의 핵심 각료는 유임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호소다파) 올림픽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호소다파) 경제재생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무파벌), 공명당 몫으로 입각한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다로(河野太郞·아소파) 방위상은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방위상에는 아베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호소다파) 중의원이 임명된다. 기시 의원은 이번이 첫 입각이다.

각료 20명의 파벌을 보면 최대 계파이자 아베 총리가 소속된 호소다파(98명·이하 소속 국회의원 수)가 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아소파(54명) 3명, 다케시타파(54명) 2명, 기시다파(47명) 2명, 니카이파(47명) 2명, 이시바파 1명, 이시하라파 1명, 무파벌 3명, 연랍 여당인 공명당 1명이다.
자민당 내 7개 파벌의 의석수에 비례해 각료 자리를 배분한 인상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의 경쟁자였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파벌도 배려했다.
스가 총재는 전날 자민당 간부 인사에선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5개 파벌에 요직을 배분했다.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간사장을 유임시켰고, 정조회장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호소다파) 선거대책본부장을 임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다케시타파) 조직운동본부장, 총무회장에는 사토 쓰토무(佐藤勉·아소파) 전 총무상을 발탁했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이시하라파) 국회대책위원장이 유임되고, 간사장 대행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무파벌) 전 총무상이 기용됐다.

무파벌인 스가 총재는 파벌에 자리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당내 화합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새 내각의 출범에 걸맞지 않게 아베 내각 때 인사를 대거 재등용한 것은 '아베 정권 계승' 의지를 더욱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탈(脫)파벌 인사'를 내걸었던 스가 총재가 파벌을 배려하고 아베 내각 각료를 다시 기용하는 인사를 하자, 당내에선 기반이 약한 스가 총재의 앞날을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아소파의 한 중견 의원은 과감한 인사를 선언했으면서도 각료 인사에서 유임과 수평 이동이 많은 점을 언급하면서 "이것으로 국민의 지지가 높아지겠느냐"고 지적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특히, 당직 인사에서 자신을 지지한 파벌에 요직을 배분한 것은 논공행상(論功行賞)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날 자민당 당직 인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논공행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니카이 간사장은 "당에 대한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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