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환자들 피해 호소…"후유증 우려"

입력 2020-09-17 11:46  

중국 브루셀라병 집단감염 환자들 피해 호소…"후유증 우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성 에서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공장의 부주의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들은 증상을 호소하는 한편 후유증을 우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蘭州) 주민 쉬(許) 모씨는 "주로 관절 통증이 있고 잠잘 때 식은땀이 난다"면서 "수면시간도 늘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이어서 "(증상이 나타난 후) 란저우에서는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로 가서 치료받았다"면서 "네이멍구에서 검사시 더욱 강한 양성반응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발열, 다한증, 관절통, 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피해자 왕(汪) 모씨는 "향후 이 병이 호전되고 이후 생활하는 데 별다른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고 공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집이 있는 왕(王) 모씨는 남편과 3살 아들이 항체 양성반응 진단을 받았다면서 "항체 양성반응이면 인체에 해가 없는 건가"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어서 "어른은 증상을 설명할 수 있지만 3살 아기는 어떻게 얘기하겠는가"라면서 "아기에게 관절통이나 발열은 없지만 땀이 많이 나는데, 줄곧 많았다고 한다"고 우려했다.
란저우 보건 당국 등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다.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채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고, 바람을 타고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균이 체내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넘게 지났으며 환자들의 증상 호소 및 당국의 검사는 이전부터 이뤄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은 지난 14일 기준 이 지역에서 2만1천847명을 검사해 3천245명이 브루셀라균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상태라고 밝혔다.
란저우 보건당국은 다만 "항체 양성반응과 브루셀라병에 걸린 것은 다르다"면서 "항체 반응은 3~6개월에 최고조에 이르고 6개월 후 줄어들기 시작하며 1년 뒤에는 항체가 쉽게 검출되지 않는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받을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번 사고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주(株)가 인체에 들어간 건데, 이는 독성을 약하게 한 균"이라면서 "거리도 떨어져 있었던 만큼 흡입하거나 점막과 접촉한 양도 적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으며,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면서 불임 우려에 대해서는 "국내외 문헌에서 불임 관련 보도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베이징(北京) 여우안(佑安)병원 전염병 전문의 리퉁(李?)은 "브루셀라병은 임상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다른 질병도 유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적인 팀이 식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병으로, 이미 숙달된 치료법이 있다"면서 "즉시 치료받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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