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정책 자찬하며 또 한국 세탁기 관세사례 거론

입력 2020-09-22 11:51  

트럼프, 무역정책 자찬하며 또 한국 세탁기 관세사례 거론
고율관세로 미 기업 살리고 '삼성·LG가 미국에 공장 지었다' 주장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을 자찬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 사례를 또다시 성과로 꼽았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데이턴 유세에서 무역, 안보 등 자신의 치적을 소개하던 도중 갑자기 세탁기 문제를 꺼냈다.
한국과 중국의 기업이 세탁기를 덤핑으로 미국에 판매해 미국 업체가 고사 위기에 몰렸지만 자신이 고율 관세를 부과해 회생시켰다는 식으로, 지난달에도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일 때 미국의 세탁기 제조업체인 월풀의 대표가 자신을 찾아와 하소연한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월풀 대표가 "그들이 우리를 폐업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과 중국, 그들이 우리 시장에 세탁기를 덤핑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을 몰아낸 뒤 높은 가격을 매기려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월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세한 오하이오주에 공장이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대답했고, 이후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물렸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세탁기 업체가 활기가 없고 문을 닫으려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조치로 다시 생기가 넘치는 기업이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삼성과 LG 등 세탁기를 만드는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그건 괜찮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언급은 자신이 2018년 1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해 삼성과 LG 등이 생산한 수입 세탁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조치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 수입이 급증해 자국 기업과 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관세 인상, 수입물량 제한 등을 통해 규제하는 무역장벽이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각각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주에 가전 공장을 지어 세탁기를 생산했지만, 해당 주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LG가 2017년 2월, 삼성이 2017년 6월로 세이프가드가 발동되기 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탁기 관세 부과 효과에는 비판적 분석도 있다.
작년 4월 미국 시카고대와 연방준비제도(Fed) 경제학자들은 공장 일자리를 늘리긴 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도 지난해 미 소비자가 가격 인상 때문에 희생을 치렀고, 수요를 낮추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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