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미군 공백 메우려는 프랑스…현실은 산 넘어 산"

입력 2020-09-24 17:33  

"서아프리카 미군 공백 메우려는 프랑스…현실은 산 넘어 산"
유럽군·서아프리카군 규합…미군 부재 따른 어려움 직면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군사력을 축소할 계획을 드러내자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대테러전을 벌이는 유럽군이 프랑스의 주도로 병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들의 시도는 만만치 않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프랑스와 에스토니아는 올여름 서아프리카 지역 군대를 훈련하고 대테러 작전을 수행할 정예부대를 배치했다.
체코, 스웨덴, 벨기에, 이탈리아의 특수부대도 내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현지어로 기병대라는 뜻의 '타쿠바(Takuba)'로 명명된 이 연합부대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럽의 군사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표적인 산물 중 하나다.
WSJ은 아프리카 내 미국의 병력 감축 계획과 프랑스의 야망에 따라 유럽의 군사적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의 병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자 유럽 각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6월 모리타니에서 열린 사헬 지역 주요 5개국(니제르·부르키나파소·차드·말리·모리타니·G5)과의 회의에 참석해 "프랑스가 개입하면 유럽이 개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브뤼셀 국제대학원의 사헬지역 전문가인 이방 귀차우아는 "프랑스는 아프리카에 대한 부담과 정치적 책임을 나누기를 원하며 각국에 사헬이 유럽 전체의 문제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2013년부터 5천100명의 병력을 투입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이 테러 격퇴전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책임 분담을 모색해온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가을 사헬 주요 5개국을 압박해 병력 5천명의 아프리카 연합군(G5 사헬 연합군)도 창설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G5 사헬 연합군의 장비와 전투능력이 실전에 필요한 수준에 못 미쳐 고심해왔다.



일각에서는 사헬 지역에서 유럽의 이런 군사력 증강 노력이 성과를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군은 여전히 군사 정보 및 군수 지원에서 미국에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랑스 관리는 "유럽은 사헬 지역을 정찰할 드론이 충분하지 않으며 병력 배치를 위해서도 미국의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WSJ에 "프랑스가 더 많은 일을하고 싶어해서 좋지만, 혼자서는 안된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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