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미국 선거 직전 캐러밴 출발한 것 수상해"

입력 2020-10-03 00:51  

멕시코 대통령 "미국 선거 직전 캐러밴 출발한 것 수상해"
멕시코·과테말라 "온두라스 이민자 미국행 저지할 것"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다시 시작된 중미 캐러밴의 미국행 시도와 관련해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보기엔 매우 이상하다. 미국 선거 직전에 캐러밴이 출발한 것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캐러밴'은 주로 온두라스,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중미 지역에서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수백∼수천 명씩 무리지어 미국행에 나서는 이민자 행렬을 가리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캐러밴 이동도 끊겼다가, 온두라스 이민자 수천 명이 전날 무단으로 과테말라 국경을 넘으며 몇 달 만에 대규모 미국행이 시작됐다. 이민자들은 '10월 1일 함께 출발하자'는 소셜미디어 공지를 보고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이번 캐러밴의 출발이 "미국 선거와 연관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앞서 중미 캐러밴의 미국행이 절정을 이룬 것은 2018년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이민 문제가 미 선거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을 우려해온 멕시코 대통령은 캐러밴 이동에 이민을 대선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음을 시사하면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이민청도 코로나19 보건 규정을 어기고 입국한 이들은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며, 캐러밴의 이동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날 온두라스 이민자들의 불법 월경을 막지 못한 과테말라 정부도 이후 무단 입국한 이들을 체포해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관세 위협이나 원조 중단 등의 수단을 동원해 멕시코와 중미 국가들을 향해 이민자들의 미국행을 막으라고 압박해 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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