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감염에 폼페이오 '외교 역량' 시험대 올라

입력 2020-10-05 16:24   수정 2020-10-05 16:25

트럼프 코로나 감염에 폼페이오 '외교 역량' 시험대 올라
일본에서 '쿼드' 장관들 만나 '중국 견제·북핵 대처' 논의
외교 행보 속도 전망…'트럼프 취임 후 국제신뢰 추락 극복'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국정 수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의 공백을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공개한 뒤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백악관 의료진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그가 치료를 마치고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정상적인 국정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려 부재중인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외교·안보 수장으로서의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대통령 유고 시 국무부 장관의 권한 승계 서열은 부통령과 하원의장 다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유럽 순방 중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예정된 크로아티아 방문을 강행한 데 이어 일본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 그는 '쿼드'(Quad) 멤버인 호주, 인도, 일본의 외무장관들과 함께 북핵 문제와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한 다자 안보협의체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공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내 국정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쿼드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께 중국을 견제할 4개국의 외교장관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일본 방문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정책 고문을 맡은 니콜라스 번스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부재 상황을 틈타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가중하고,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우리는 계속 지켜보고 있고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폼페이오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쿼드에 참여한 각국 외무장관과의 회동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국 견제와 북핵 대처를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더힐은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 현안 해결을 위한 폼페이오 장관의 노력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 추락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코로나19 대처방식을 둘러싼 논란 및 이와 관련한 여러 나라의 실망감도 외교 수장으로서 그가 넘어서야 할 장애물 중의 하나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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