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임시병원' 중국 우한 체육관서 다시 농구경기

입력 2020-10-06 10:55  

'코로나 임시병원' 중국 우한 체육관서 다시 농구경기
7천500명 관중 들어찬 가운데 대형 자선 이벤트 열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넘쳐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임시병원으로 쓰였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한 체육관에서 다시 스포츠 이벤트가 열렸다.
6일 글로벌타임스와 중국일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인 지난 4일 우한스포츠센터에서는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으로 7천500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대형 자선농구경기 행사가 진행됐다.
이곳은 우한 내 의료시설의 환자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자 2월 12일부터 3월 8일까지 1천56명의 환자를 수용한 임시병원 역할을 했는데, 약 7개월 만에 다시 관중석에서 함성이 들리게 된 것이다.
신화통신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체육관 바닥에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고 환자들을 수용했던 사진과 함께, 농구 경기가 열리는 장면을 같은 구도에서 촬영해 나란히 게재하면서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NBA 선수 출신인 야오밍(姚明) 중국농구협회장이 주도한 '야오기금 자선대회'로, 야오 회장은 "코로나19가 효과적으로 통제된 뒤 우한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면서 "이곳은 모두 예전과 같다.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일선에 섰던 의료진들이 유명 농구선수들과 자선경기를 했고, 휴식 시간에는 코로나19 방역의 상징적 인물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축하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현장 사진을 보면 선수·감독 등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관중 일부도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는 우한스포츠센터 재개장을 알리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7천여만회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한 우한은 3천869명이 코로나19로 숨졌으며, 1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76일간 고강도 봉쇄 조치를 겪었다.
이후 우한시는 5~6월 1천만명에 가까운 시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벌이는 등 일상 복귀에 속도를 냈고, 지난 8월에는 대규모 맥주축제, 워터파크 풀파티를 열기도 했다.
우한시는 지난주 시장·의료기관 등 공공장소에서 2만여개의 샘플을 채취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우한시는 내년 3월까지 임시병원 14곳 중 4곳을 유지하고, 환자용 침대 1만3천개 등도 준비해두기로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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