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에 허리 휜다' 中밀렸던 결혼식 황금연휴에 '봇물'

입력 2020-10-06 14:24  

'축의금에 허리 휜다' 中밀렸던 결혼식 황금연휴에 '봇물'
예식 23건 참석 글 화제…"축의금 내려면 한달 월급도 부족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8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에서 '연휴에 23번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글이 화제가 됐다.
6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레이(雷)모씨가 기록한 이번 연휴 전후 10여일간의 축의금 지출 계획이 온라인상에서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현지 풍습에 따라 결혼식 건당 금액은 많지 않지만 23건이나 되다 보니 다 합하면 4천800위안(약 83만원)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한 달 월급으로도 부족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레이씨는 연휴 첫날로 국경절과 중추절(추석)이 겹친 지난 1일에만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 2건을 포함해 8건의 결혼식이 있었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매년 국경절 연휴에 참석할 결혼식이 많았지만 올해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식을 미룬 사람들이 이번 연휴를 맞아 대거 결혼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예식업계의 한 종사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결혼식 신규 예약이 거의 없었고 기존에 예약한 결혼식은 연기 또는 취소됐다고 말했다.

산둥(山東)성 출신의 리쉐(李雪·가명)는 국경절 연휴 기간 3개 도시를 이동하며 결혼식에 참석한다. 9월 30일 퇴근 후 절친한 친구의 신부 들러리가 되기 위해 다른 도시에 갔다가 10월 2일 결혼식 후에는 고향에 간다. 연휴 막판 며칠 동안은 다시 2건의 다른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
그는 친구들이 더 일찍 결혼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식을 미뤘다고 말했다. 자신도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못 간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직장인 장(張)모씨는 이번 연휴 전후로 결혼식이 많지는 않지만 가까운 사이라 축의금을 7천위안이나 써야 한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해도 축의금은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쑤(甘肅)성이 고향인 추(秋)모씨는 연휴 전에 3건의 청첩장을 받았지만 여행 계획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사람은 못 와도 축의금은 와야 한다'는 관례에 따라 이미 3천500위안을 보냈다.

한 누리꾼은 연휴에 동창 5명이 결혼하는데 1명에게 600위안, 다른 2명에게는 각각 800위안, 나머지 1명한테는 1천200위안의 축의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3건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한 차비 1천위안까지 더하면 모두 4천400위안을 지출해야 하는데 그의 월급은 5천500위안이다.
산둥의 직장인을 상대로 이번 국경절 연휴 계획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5건 이상의 결혼식에 가야 한다는 응답자도 16.5%나 됐다.
이전의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축의금 때문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조금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여기는 사람은 절반에 가까웠다.
21재경에 따르면 광둥(廣東)성이나 윈난(雲南)성은 부조금 평균 금액이 100위안(약 1만7천원)으로 적은 편이지만 상하이(上海)와 저장(浙江)성은 1천위안에 이른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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