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 시도 의혹' 피해자 나발니 "러시아 기득권자들 제재해야"

입력 2020-10-07 08:43   수정 2020-10-07 11:09

'독살 시도 의혹' 피해자 나발니 "러시아 기득권자들 제재해야"
"러시아 전체 제재보다 기득권자 입국금지와 자산동결 중요"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받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기득권자들을 제재해야 한다고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나발니는 이날 발행된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EU가 러시아 전체를 제재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라면서 "러시아 기득권자 개인의 (유럽) 입국을 막고 그들의 (유럽 내) 자산을 동결하는 강력한 조처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수십억을 착복하고 주말이면 베를린이나 런던으로 날아와 고가 아파트를 사들이고 카페에 앉아있다"라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제재해야 할 러시아 기득권자 중 한 명으로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지목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지원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는 (내 사건에 대해) 조사라고 할 만한 어떤 움직임도 하지 않았다"라며 '푸틴 배후설'을 강조했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전 총리를 '살인자들을 비호하는 푸틴의 심부름꾼'이라고 비난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출하는 가스관을 확장하는 사업인 '노르드 스트림2'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 8월 20일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국내선 비행기에서 쓰러졌고, 이틀 뒤 독일로 이송돼 한 달 간 치료받고 퇴원해 독일에 머물고 있다.
나발니 측은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투숙한 호텔 객실 물병에 묻은 신경작용제에 중독됐다며 푸틴 대통령 측을 배후로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독일 정부는 지난달 2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 세계 화학무기 감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도 6일 나발니에게서 채취한 생체의학 시료를 검사한 결과 노비촉 계열의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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