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받은 WFP는 재난·분쟁지역의 '구호천사'(종합)

입력 2020-10-09 20:16   수정 2020-10-09 20:50

노벨평화상 받은 WFP는 재난·분쟁지역의 '구호천사'(종합)
재앙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세계 최대 인도주의 기구
에티오피아 기아·유고 내전·아이티 대지진 등 구호
팬데믹에 임무 막대…노벨위원회 "혼란에 최고 백신은 식량"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지구촌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곳이 세계식량계획입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촌의 굶주리는 사람이 전혀 없는 '제로 헝거'(Zero Hunger)를 목표로 삼는 유엔 산하 인도주의 기구다.
WFP는 식량을 배분하는 것을 넘어서 긴급재난 때 식량을 지원하고 식량안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무너진 기반시설과 일상을 복원하는 데에도 진력하고 있다.
이처럼 WFP가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인구는 83개국 1억명에 달하며 인도주의 지원 규모는 세계 최대로 평가된다.
WFP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조직 소개문에서 "매일 5천 대의 트럭과 20척의 선박, 92대의 항공기를 활용해 도움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식량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지구촌에 전쟁, 홍수, 지진, 흉작 등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단체가 WFP라는 점을 강조했다.



WFP는 1961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설립된 뒤 주요 재난 및 분쟁지역에서 맹활약했다.
구호대원들은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겉으로 주목을 받지 않는 '막후의 구호 천사'로 활동해왔다.
1980년대 에티오피아의 대규모 아사 사태,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의 파멸적 내전, 2004년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 재앙, 2010년 아이티를 기습한 대지진 때도 WFP는 현장에 있었다.
WFP는 2007∼2008년 쌀과 밀 같은 곡물의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했을 때도 해결사로 나섰다.
식량부족에 폭동이 발생해 정정 불안까지 야기된 저개발국 수십곳에 한때 곳간이 바닥날 정도로 지원을 퍼부었다.
노벨평화상은 과거 공로 평가뿐만 아니라 향후 임무를 더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시상하기도 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전 세계 식량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악화한 면이 있다.
특히 WFP의 주요 지원 대상인 분쟁지역에서는 보건, 기후 위협이 동시에 들이닥친 탓에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WFP는 코로나19 때문에 '식량 위기 팬데믹'이 우려된다며 전 세계 2억7천만명이 기아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WFP를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혼란과 맞서 싸울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위는 "팬데믹에 맞서 WFP는 구호 노력을 강화해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WFP의 수상이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dpa 인터뷰에서 "식량안보는 인간의 안전과 웰빙을 위한 토대"라며 "굶주림과 분쟁이 증가하는 시점에 WFP는 두 문제의 교차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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