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 트위터 900여개 이용해 야당 공격 정보 작전?

입력 2020-10-10 11:17  

태국군, 트위터 900여개 이용해 야당 공격 정보 작전?
'눈엣가시' 퓨처포워드당 겨냥 의혹…군 "부당하게 연계" 반박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군이 트위터 계정 900여개를 활용해 주요 야당 인사들을 공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은 부인했지만, 정치권은 물론 반정부 집회 등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날 태국을 비롯해 쿠바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란의 정부 기관들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측은 태국군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926개였다면서, 이 계정은 왜곡됐거나 사실을 호도하는 정보 게재를 금지하는 트위터의 정책을 어겼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들을 이용해 친정부·친군부 입장은 확대 재생산하고, 동시에 주요 야당 인사들은 공격 표적으로 삼는 정보작전(IO)을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사이버공간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터리'측은 태국군이 특히 퓨처포워드당(FFP)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FFP는 지난해 3월 총선에서 군부 재집권 반대를 내세워 젊은 층의 압도적 지지로 창당 1년 만에 제3당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쁘라윳 짠오차 정부와 군부를 강하게 비판해 와 이들에게 '눈엣가시'가 됐다.
결국 2월 헌법재판소가 정당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강제 해산 판결을 내리면서 공중 분해됐다.
그러나 FFP를 제거하려는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를 계기로 반정부 집회의 불길이 일어났다.
FFP 대변인이었던 빠니까 와닛은 자신들이 이미 군부의 IO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었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군부가 국민의 세금을 이용해 태국인 사이에 균열과 증오를 야기했다는 점이 가장 나쁜 부분이라면서, 관련 정보 수집이 완료되면 FFP 관계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아루니 까사야논 대변인도 트위터측의 계정 폐쇄 조치는 정부와 군이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진행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국군은 관련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군 대변인은 언론에 군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트위터를 사용했다면서, IO를 위해 거짓 계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위터가 면밀한 분석도 하지 않은 채 미확인 사용자들의 계정을 부당하게 군과 연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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