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충격패' 재현될까…바이든 우세에도 민주 지지층 '불안'

입력 2020-10-12 12:02   수정 2020-10-12 17:02

4년전 '충격패' 재현될까…바이든 우세에도 민주 지지층 '불안'
당시 '여론조사 우위' 클린턴 패배 충격 효과
경각심 고조로 바이든 지지층 결속 이점도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다음 달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좀처럼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최근 다수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다수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를 보였지만, 개표 결과 당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악몽'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뒤 발표된 다수의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10% 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6∼9일 전국의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likely voters) 72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42%에 그친 트럼프를 12%포인트 차로 앞섰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1∼4일 미 전역 성인 1천20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57%,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1%였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지층은 4년 전 패배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4년 전 받았던 충격으로 인해 요새도 잠을 잘 못 이룬다"고 전했다.
아울러 판세가 갈수록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불참을 유도하거나 향후 선거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을 이어가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 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엑셀포드 CNN 해설자는 "불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나고 있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러한 현상이 바이든 후보 진영의 결속과 경쟁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바이든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 조사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선거 당일까지 절대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캠프의 선거기금 모금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바이든 측은 최근 두 달 연속 3억6천만달러(4천1347억원)를 모금함으로써 유세 초반의 자금력 열세를 급속도로 만회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를 선택하든 자신의 삶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반면 이번 선거에는 그때와는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패트릭 머레이 먼마우스대학 여론조사 담당자는 "이번 선거의 이슈는 '트럼프냐, 아니냐"로 집약되기 때문에 양측을 지지하는 대다수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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