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UAE 원전서 코로나 집단발병…확진자 파악 '뒷짐'

입력 2020-10-13 00:15  

한국 수출 UAE 원전서 코로나 집단발병…확진자 파악 '뒷짐'
한전·산업부, UAE 당국 정보 통제 이유로 부실 대응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한 원자력 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계약자인 한국전력[015760]은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가 정보를 통제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확진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있어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현장에서 최근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벌인 결과 공동숙소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중 다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바라카 현장에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034020], 현대건설[000720], 삼성물산[028260] 등과 협력사로 구성된 '팀 코리아' 직원 6천여명이 근무 중이다. 한국인이 2천여명이고 나머지 4천여명은 외국인 근로자다.
일부 언론은 한국인 직원 7명을 포함해 7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일단 한전과 한수원 소속 직원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팀코리아 직원들에 대해선 발주처이자 한국 측 책임기관인 한전이 확진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코로나19 감염 판정 결과에 대해서는 UAE 보건당국이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일체의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숫자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한전이 원전 현장을 총괄하고 ENEC와 직접 협의한다"며 손을 놓고 있어 현장에 파견 나간 한국인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전은 바라카 현장 내 코로나19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해명했다.
한전과 ENEC는 코로나19 초기에 팀코리아 자체 방역 실시, 일부 현장 직원 재택근무 시행, 양성자 발생 대비 별도 격리시설 구축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다.
이후 UAE 내 코로나 양성판정 인원이 지속해서 늘자 5월부터는 일부 현장 인력에 대해 주기적 표본 검사 실시, 현장 전체인력 전수검사 시행, 양성자 발생 외국인 노무자 숙소 봉쇄 조치와 같은 추가 조치를 했다.
한전은 "이러한 조치에도 최근 전수검사에서 공동숙소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중 다수의 양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면서 "바로 현장 작업을 중단시키고 숙소에서 대기하도록 했으며, 이후 추가로 실시한 전수검사를 통해 한국인 숙소 지역은 안전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직원 재택근무 확대 시행, 근로자 숙소 거주 인원을 3∼4인실에서 2∼3인실로 축소, 추가 집중 방역 시행 등 더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 중이거나 할 계획"이라며 "발주사와 협력해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사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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