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문 열릴라" 유럽, 재확산에 7개월 전처럼 빗장

입력 2020-10-14 09:37   수정 2020-10-14 12:28

"코로나 지옥문 열릴라" 유럽, 재확산에 7개월 전처럼 빗장
유럽 각국 신규확진 연일 최고치…호날두마저 감염
야간통금·국경차단·등교중단 등 준봉쇄로 급속한 회귀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애초 우려대로 북반구가 가을로 접어들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서둘러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식당·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비책을 강화했다.
다만 이미 경제에 내상이 큰 만큼 올해 초와 같은 전면적 봉쇄 카드는 꺼내지 않은 상태다.



◇ 지난주 신규 확진 70만명…2주 전보다 36% 늘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대륙에서 지난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70만명이라고 보고했다.
지금껏 작성한 이 지역 통계 중 최고치다. 이에 앞선 주에는 52만명 수준으로 무려 36%가 증가한 것이다. 유럽 대륙의 전체 인구는 7억4천만명이다.
영국은 지난 3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4배 증가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국적인 봉쇄 정책을 폈던 3월 이전보다 현재 입원 환자가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체코에서는 지난 2주간 5만5천53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체코 인구 8배인 이웃 독일의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4만2천32명이었다.
또 체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52명으로 지난 3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율이 유럽에서 체코가 가장 높다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를 인용해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BBC는 "체코의 상황이 유럽에서 가장 심각하다"라며 "지옥문에 반쯤 다가간 것인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내주 말이면 중환자 병실의 90%가 채워질 것이라고 보건 당국이 전망했다.


인구 1천700만명의 네덜란드에서는 지난주 3만6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또 13일 일일 확진자는 최고치인 7천400명을 기록했고,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경우 75%에 달하는 병원의 일반 치료는 중단할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1만4천명, 사망 244명이 각각 나왔다.
심지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마저 코로나19에 감염돼 14일로 예정된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 문 걸어 잠그는 유럽…7개월 전으로 회귀
체코는 지난 3월 국경을 봉쇄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제한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지난 6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축하하는 대규모 저녁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7개월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가 재도입됐고, 6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됐다. 또 학교와 술집, 클럽은 오는 11월 3일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음식점도 오후 8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럽의 진앙으로까지 불렸던 이탈리아는 12일 새로운 방역 대책을 승인했다. 사적 모임과 아마추어 스포츠는 금지됐고, 음식점도 일찍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지난주 2만6천7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된 게 결정적 계기였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파리를 포함해 코로나19가 강타한 지역은 야간 통금이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네덜란드 역시 앞으로 4주 동안 이어질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은 밤에 영업이 중단되고, 식료품 가게에서 8시 이후 술 판매를 할 수 없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마드리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는 마드리드시 결정을 뒤집고 시 경계 밖으로 출입을 제한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주에만 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딜레마에 빠졌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전면적 봉쇄에 따른 경기 부진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보리스 존스 총리는 12일 의회에서 "국민의 삶과 경제를 닫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며 "또다시 전국적인 봉쇄정책을 펴고 싶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