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전망 없어"

입력 2020-10-14 21:03  

러시아 외무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전망 없어"
'양국 원칙적 합의' 미 주장 반박…내년 2월 만료 앞두고 신경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미국과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미국 측 주장을 거듭 반박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자국 언론인들과의 인터뷰에서 뉴스타트 협정 연장 협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핵전력 동결과 중국의 핵통제 협정 가담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미국 측 발표는 "깨끗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라브로프는 이어 뉴스타트 연장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전망은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전망을 보지 못한다"면서 "미국 대표단과 만나는 내 동료들도 그러한 전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뉴스타트 협정에 중국을 가입시키자는 미국 측 제안에 대해서도 러시아가 동의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대통령 특사는 전날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핵무기에 관한 제한, 동결에 동의한다면 일정 기간 뉴스타트 협정을 연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부의 최고위급 수준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내일이라도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뒤 "러시아가 그렇게 할 정치적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빌링슬리 특사의 대담 발언이 나온 후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면서 양국 합의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뉴스타트는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2021년 2월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전력 통제 협정 체결을 요구하면서 뉴스타트 폐기를 경고했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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