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단체 규정 그리스 극우 황금새벽당 지도부 최대 13년 징역형

입력 2020-10-15 18:14  

범죄단체 규정 그리스 극우 황금새벽당 지도부 최대 13년 징역형
창당 27년 만에 사법적 단죄…지도부 붕괴로 당 해체 수순 전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범죄단체로 규정된 그리스 극우 정당 황금새벽당 지도부가 10년 안팎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법원은 14일(현지시간) 선고 공판에서 당 창설자이자 현 당수인 니코스 미칼롤리아코스(62)를 비롯해 당 핵심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직 의원 6명에게 징역 13년 형을 선고했다.
여기에는 현재 유럽의회 의원인 이오안니스 라고스도 포함돼 있다.
또 다른 당 고위 인사 10여명은 가담 정도에 따라 징역 5∼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범죄단체를 구성·운영하고 정치적 반대파들에 대한 폭력을 사주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아울러 2013년 당시 33세의 좌파 음악인 파블로스 피사스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황금새벽당 당원에게는 종신형을, 범행을 공모한 다른 15명의 당원에 대해서는 6∼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형 집행유예와 실형 대상은 며칠 후 별도 공판을 통해 가려진다. 미칼롤리아코스 등의 변호인은 형량이 과하다며 곧바로 항소장을 냈다.
당 지도부가 사법적 단죄를 받고 사실상 붕괴함에 따라 황금새벽당이 정치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일 황금새벽당을 범죄단체로 규정하고 미칼롤리아코스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의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1980년대 네오나치 조직을 기반으로 하는 황금새벽당은 1993년 정당으로 정식 등록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놨다.
이 당은 금융위기에 따른 혹독한 긴축재정 와중에 실시된 2012년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진입했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식의 외국인 혐오 정서를 자극해 전국 득표율 7%로 전체 300석 가운데 18석을 얻었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와 좌파 정치인, 노조 활동가, 동성애자 등 그들의 이념과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해 지속적인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며 국내외의 지탄을 받았다.
피사스 피살 사건은 황금새벽당의 실체를 드러낸 대표적인 정치 테러로 언급된다. 이 사건은 사법당국이 당 지도부를 본격 수사하는 계기가 됐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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