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에 허위정보 흘리려 '복심' 줄리아니 표적 삼았다"

입력 2020-10-16 17:13  

"러, 트럼프에 허위정보 흘리려 '복심' 줄리아니 표적 삼았다"
바이든 부자의 '우크라 의혹' 관련…WP "러시아 정보요원 연계인사 접촉"
美정보당국 백악관에 경고…트럼프는 묵살, 줄리아니 의존도 오히려 높여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허위 정보를 흘리기 위해 핵심 측근인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그 통로로 활용했다는 미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에 미 정보당국은 백악관에 경고음을 울렸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으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묵살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들이 줄리아니가 러시아 정보요원들에 의한 '영향력 공작' 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지난해 백악관에 경고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전직 당국자들을 인용, 보도했다.
이러한 경고는 줄리아니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부패 행위'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보요원과 연계된 인사들과 접촉했음을 보여주는 도청 기록을 포함한 다양한 출처에 근거한 것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바이든 부자의 우크라이나 관련 의혹에 대한 공세를 재점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줄리아니가 러시아발(發) 정보를 대통령에게 주입하는데 이용당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전직 당국자들이 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FBI(연방수사국) 국장,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 고문 등도 줄리아니가 러시아의 표적이 됐다는 데 공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비공개 대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의 친구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정보요원들에 의해 조종당했다"며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가져온 정보는 러시아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경고'했다고 한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후보의 비리 조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인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상황에서 허위정보에 근거한 바보 같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길 원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경고'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게 바로 루디"라며 우려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줄리아니에 대한 당국자들의 경고는 러시아가 지난 2016년 대선 때 벌인 허위정보 캠페인을 되풀이하려고 시도하는데 더해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의해 지원받고 있다는 정보당국의 우려를 반영하는 대목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해외 접촉을 통해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와 중국, 루마니아 내 활동과 함께 그가 이사로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인 부리스마 관련 정보를 확보하는 데 관심을 가졌으며, 자신이 허위정보의 전달자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 재무부는 지난달 줄리아니가 접촉한 친(親)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의원인 안드리 데르칵을 '지난 십년 이상 왕성하게 활동해온 러시아 요원'으로 규정하며 '영향력 공작' 혐의로 제재를 가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국(DNI)도 지난 8월 데르칵 의원에 대해 바이든 후보에 대한 비방을 통해 올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러시아의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줄리아니는 지난해 12월5일 데르칵 의원과 만난 데 이어 두 달 뒤 뉴욕에서 다시 만났으며 팟캐스트 게스트로도 초대, 바이든 부자에 대한 데르칵 의원의 입증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 "매우 유용하다"며 부추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잇단 경고에도 불구, 계속 줄리아니를 가까이 두려고 한 것을 두고 당국자들은 지난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괴롭혔던 '러시아 스캔들'의 재연을 연상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자 역할을 해온 줄리아니는 최근 몇 달 사이 대통령 지지도 열세 등과 맞물려 오히려 그의 더욱더 가까운 '친구'로 자리 잡으며 영향력을 키워왔다고 참모들과 당국자들이 전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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