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앞세운 시진핑, 중국군 참전에 "정의의 승리"(종합)

입력 2020-10-20 11:54  

'항미원조' 앞세운 시진핑, 중국군 참전에 "정의의 승리"(종합)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전' 최고지도부 총출동해 애국심 띄우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을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한 정의와 평화의 승리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미중 갈등 속에서 애국주의를 고취하고 내부 민심을 다독이면서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으로 한국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가 총출동한 '항미원조 띄우기'는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0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의 인민혁명군사박물관의 '위대한 승리 기억, 평화 정의 수호-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를 참관하면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당위성을 주장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전시회 참관에서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항미원조와 국가 보위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인민지원군이 정의의 기치를 높이 들고 북한 인민 및 군인들과 함께 싸워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면서 "이를 통해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면서 "항미원조 정신은 소중한 정신적 자산으로 모든 시련과 모든 강력한 적을 이겨내도록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의 혁명 정신을 모두 배우라면서 공산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초심과 투쟁 정신으로 자신의 정책 목표인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핵심 사상인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하는 '중국몽', 인류운명 공동체를 '항미원조' 정신과 연결해 정당화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이날 전시회에는 시 주석뿐만 아니라 중국 최고 지도부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해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과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까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전시회에 모두 왔다는 것은 미중 갈등으로 미국에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항미원조 전쟁 70주년을 강조함으로써 애국심을 고취해 내부 단결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회는 중국 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중국인들의 단결과 애국심 고취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이 '정의로운 출병'이라는 컨셉으로 항미원조 전쟁 승리 의미 등 7개 섹션으로 나눠 540여장의 사진과 1천900여점의 유물, 다량의 동영상으로 꾸며져 있다.
이에 대해 인민일보는 "이 전시회는 중국 공산당이 항미원조 전쟁을 이끈 여정과 경험을 돌아보고 항미원조 정신의 시대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민중의 애국심과 중화민족의 강인한 결의를 볼 수 있다"고 선전했다.
한편, 중국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연일 '항미원조'와 관련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 노병들을 집중 조명하는 보도들을 쏟아내면서 애국심 고취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의 참전을 위해 중요 보급로 역할을 했던 단둥(丹東)을 '중국의 영웅 도시'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항미원조 70주년을 맞아 많은 중국인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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