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누명 벗고 30년만에 석방된 흑인 "투표로 트럼프 몰아내자"

입력 2020-10-26 16:44  

살인 누명 벗고 30년만에 석방된 흑인 "투표로 트럼프 몰아내자"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살고 싶다면 대선 투표에 참여해 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를 물러나게 해야 한다."
인종 편견에 따른 기소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30년 만에 누명을 벗고 자유를 되찾은 흑인 남성이 투표를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서니 레이 힌튼(64)은 1985년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직원 두 명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증인도 없었고 현장에서 지문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이 그를 지목하자 범인으로 몰렸다.
수사당국은 현장에서 수집한 총알이 힌튼의 모친이 가지고 있던 권총에 쓰는 총알과 같은 것이라면서 그를 기소했다.
힌튼에게 배정된 국선변호인도 그를 변호하기는커녕 범인으로 간주했다.
힌튼에 따르면 국선변호인은 그에게 "흑인들은 항상 뭔가를 저질러 놓고 안 했다고 발뺌한다"고 말했다.
힌튼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할 뻔했지만, 2002년 총기 감식 전문가들이 범죄 현장에서 나온 탄환과 힌튼 모친의 권총에 쓰는 총알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증언 한 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
힌튼은 이 증언을 바탕으로 29년 만에 재개된 재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제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해진 힌튼은 "한때 날마다 복수를 꿈꾸곤 했지만 그건 나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출소 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 온 그는 "진짜 복수는 투표하는 것"이라면서 "투표소에서 더는 참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힌튼은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을 비판하고 시민들을 화합시킬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분열을 조장했다"라면서 "미국이 살아남으려면 다가오는 대선 날 그를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onk02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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