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임박 속 미중 '상호 제재·압박' 신경전 가열

입력 2020-10-27 10:45  

미국 대선 임박 속 미중 '상호 제재·압박' 신경전 가열
폼페이오 '중국 앙숙' 인도 방문…쿼드 포위 전략 가속
중국, '대만 무기 판매' 美회사 제재에 미국 언론까지 압박
시진핑 '항미원조' 발언에 미중 갈등…대만 군사 충돌 위험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대선을 1주일가량 남겨놓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이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임이 불확실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대중국 압박으로 막판 지지층 결속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또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 70주년이 겹치면서 반미 감정을 통한 애국주의로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중국은 지도부가 총출동한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가 열리고 있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 미국 '중국 앙숙' 인도에 손짓…중국 포위 가속
대선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포위 행보는 거침이 없을 정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인도와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위해 뉴델리를 찾았다.

인도는 지난 6월 중국과 국경에서 유혈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숨지는 등 중국과 앙숙 관계인데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쿼드'(Quad) 4개국 협의체의 일원이다.
미국과 인도의 연대는 사실상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셈으로 미국과 인도 양국은 이번 회동에서 '중국 팽창주의 견제'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위성 정보 공유, 무기 구매 등 군사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에 순방하는 스리랑카와 몰디브 또한 중국의 인도 진출에 중요 거점이며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 미 대선 결과 기다리는 중국…美방산업체·언론 제재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이례적으로 지난 26일 미국 기업과 언론에 대미 제재 카드를 연달아 꺼내 들면서 강력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록히드마틴과 보잉, 레이시언 등 3개 업체가 제재를 받을 것이며 무기 판매 과정에 관여한 미국 인사와 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18억 달러(약 2조400억 원)에 달하는 무기의 대만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에 첨단 무기 수출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는 26일 저녁에는 ABC,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사 6곳에 상세한 운영 현황을 보고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1일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6개 언론사를 외국 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한 데 따른 보복 조치인 셈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이번 대미 조치에 대해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자기 고집대로 잘못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추가 보복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 매체들은 중국이 미국의 방산업체에 첨단 무기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대미 보복 카드를 거론하고 나섰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움직이자는 게 중국 지도부의 기본적인 생각이지만 항미원조 70주년에다 5중 전회까지 겹치면서 민심을 다잡기 위해 미국의 압박에 맞대응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 '항미원조' 놓고도 미중 갈등…대만 군사 충돌 위험 가중
이런 분위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3일 항미원조 7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위대한 승리"라면서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한 점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러자 미국 국무부가 발끈하며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원으로 남한을 침공했고 중국 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가져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미중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만 문제 또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군용기가 또다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가운데 미군 폭격기도 대만 인근을 비행하는 등 연일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군용기는 이달 들어 15번째 대만 ADIZ에 진입한 것으로 대만 인근 해상에서도 미중 해군의 각종 해상 훈련이 펼쳐지면서 기싸움을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대만, 인도, 신장, 홍콩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반면 중국은 반미와 애국주의 조성으로 시진핑 체제를 굳건히 하면서 대미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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