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르노-카라바흐' 세번째 휴전도 사실상 무산…교전 지속

입력 2020-10-28 01:31  

'나고르노-카라바흐' 세번째 휴전도 사실상 무산…교전 지속
아제르 "아르메니아군 공격으로 민간인 4명 숨져"…아르메니아는 반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세 번째 휴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5일 세 번째 인도주의 휴전에 합의했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7일(현지시간) 서로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측근 힉멧 하지예프는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인근 바르다 지역 마을에 아르메니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아이도 포함됐으며, 부상자도 10명이나 나왔다고 하지예프는 덧붙였다.
그는 이날 공격을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조준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자신들의 군사적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아르메니아가 민간인 살해라는 전쟁 범죄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도 아르메니아군이 바르다 인근 도시 테르테르와 주변 마을들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 슈샨 스테파냔은 바르다 지역에 대한 아르메니아군이나 카라바흐 지역 분리주의자들의 미사일 공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미사일 공격 성명은 완전한 거짓말이며 더러운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아르메니아군은 오히려 이란과 접경한 남부 지역의 자국군 진지에 아제르바이잔군이 포격을 가했으며 이에 아르메니아군이 보복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지난 주말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을 준수할 것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지도자들에 촉구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정부와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공동성명을 내 26일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과 18일 러시아의 중재로 이루어진 두 번의 휴전 합의에 뒤이은 세 번째 합의였다.
하지만 양측은 휴전 발효 몇 분 뒤 곧바로 상대방이 먼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교전에 들어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양측이 지난달 27일부터 5주째 교전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양국이 옛 소련의 일원이던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아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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