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의원들 '트럼프 지원사격'에 미 대사관 "개입 말길"

입력 2020-10-28 07:42  

콜롬비아 의원들 '트럼프 지원사격'에 미 대사관 "개입 말길"
미 민주 의원들도 "일부 콜롬비아 정치인, 미 대선에서 한쪽편 들어"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콜롬비아 정치인들을 향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과 콜롬비아의 오랜 성공적인 관계는 초당적인 지지에 기반하고 있다"며 "모든 콜롬비아 정치인들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말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내용의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콜롬비아 일부 정치인들이 내달 미국 대선에서 특정 후보 편을 들고 있다는 논란이 미국과 콜롬비아에서 모두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그레고리 믹스와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은 최근 미 CNN 기고문에서 "일부 콜롬비아 정치인들이 미국 선거에서 공공연하게 한쪽 편을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믹스와 가예고 의원은 특히 우파 여당 소속의 상·하원 의원 3명을 거명하며 이들이 소셜미디어나 언론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거짓 비난을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중 한 명인 집권 민주중앙당의 마리아 페르난다 카발 상원의원은 '트럼프 2020'이 적힌 마스크를 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등 노골적인 응원을 계속 하고 있다.
콜롬비아 의원들의 적극적인 트럼프 지원사격은 미 대선 경합주인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들 콜롬비아 정치인들이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리인처럼 활동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표현했다.
콜롬비아 야당은 여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미국 주재 콜롬비아 대사도 트럼프 캠프 측과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 이반 세페다 상원의원은 이같은 행태가 "콜롬비아가 미국과 유지해온 초당적인 관계에서 벗어난 행동"이라며 "정부가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원칙을 어겼다. 상응하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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