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기 호텔·골프장에 세금등으로 최소 91억원 지출"

입력 2020-10-28 16:16   수정 2020-10-28 16:35

"트럼프, 자기 호텔·골프장에 세금등으로 최소 91억원 지출"
WP "트럼프 재임기간 총 280회 이상 자신소유 시설 방문"
세금만 최소 28억원…정상회담 `물값·꽃장식'까지 청구
"2016년 대선 당시 약속위반" "직위이용 부당하게 이득"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취임한 이후 4년간의 재임 기간에 그가 소유하고 있는 호텔과 골프장 등에 최소 250만 달러(약 28억원)에 달하는 미국 국민의 세금이 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그룹의 시설을 방문하거나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종 행사를 소화하고, 그 대가로 국민 세금에서 수익을 올린 것이다.
세금에 더해 트럼프 캠프와 지지자들이 트럼프 그룹 시설을 사용한 후 지출한 비용까지 합치면 트럼프 그룹이 거둬들인 총액은 최소 810만 달러(약 91억5천만 원)에 달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의 지출 기록과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한 자료를 추적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국민 세금으로 돈벌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금액이 공개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현재까지 총 280회 이상 자신의 호텔이나 골프클럽 등을 방문했다.
자신의 시설을 방문할 때마다 본인은 물론 수행원, 외국정상을 포함한 외빈들에게 소요된 비용이 모두 국민 세금으로 충당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당시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들에게 연방 정부의 지급 규정 한도를 훨씬 초과하는 숙박료를 청구했다.
2개월 뒤에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당시 야자나무 장식비용으로 한 그루당 50불을 청구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그 주 주말에는 백악관 직원들의 모임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렸다. 백악관 직원들은 리조트의 바텐더까지 내보낸 뒤 자신들끼리 행사를 했지만, 주류 비용에다 봉사료까지 포함해서 비용을 청구했다.
2018년 4월 열린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마러라고 리조트는 방값 1만3천700달러, 식음료비 1만6천500달러, 장미를 포함한 꽃 장식비로 6천 달러를 청구했다. 심지어 3달러씩 물값도 포함됐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 숙박 비용으로 3만2천400달러를 청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중 한 명이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함께 체류한 것과 관련해서도 2만6천 달러의 세금이 지급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태는 2016년 대선 당시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시 결코 내가 소유한 시설을 보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여러분(국민)을 위해 일할 것이기 때문에 골프를 할 시간이 없다. 믿어달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그룹에 대한 국민 세금 지출 내역을 밝히기 위해 소송 등을 제기해온 '프로퍼티 오브 더 피플'의 리얀 샤이피로는 "미 국민은 국민에 봉사할 대통령을 선출한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 세금으로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직위를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으로부터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공식 방문 등을 이용했다는 어떤 주장도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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