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쌍두마차 독일·프랑스 재봉쇄에 세계경제 '더블딥 암운'

입력 2020-10-29 09:44   수정 2020-10-29 16:16

유럽 쌍두마차 독일·프랑스 재봉쇄에 세계경제 '더블딥 암운'
코로나19 재확산에 양국 최소 한달간 봉쇄 '고육지책'
올봄보다는 봉쇄 강도 낮지만 경제에 충격 상당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재확산 파고 속에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가 일제히 봉쇄에 돌입하면서 세계 경제에 또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30일 0시부터 최소한 한 달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
식당·주점을 비롯한 비필수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지만, 공장과 농장 등의 운영은 보건 수칙 준수를 전제로 허용하기로 했다. 대학을 제외한 각급 학교도 문을 열기로 해 지난 3∼5월 1차 봉쇄 때보다는 강도가 조금 낮은 편이다.
독일 역시 내달 2일부터 한 달간 음식점, 주점 등의 요식업종과 영화관, 공연장 등 여가 시설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에 들어간다.
EU의 양대 국가이자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두 나라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고육책으로 봉쇄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자 28일 유럽 주식시장은 주요 지수들이 2~4% 주저앉으며 급격히 얼어붙었다.
경제활동의 상당 부분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다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려진 조치로, 봉쇄하지 않을 경우 더 큰 경제 충격파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유럽 경제는 지난 3∼5월 코로나 1차 확산 당시 취해진 강력한 봉쇄조치로 경제활동이 마비되다시피 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직전 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1분기에 5.8% 감소한 데 이어 2분기는 13.8%가 줄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악의 경제성적표를 받았다.
경제전문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가들 봉쇄와 같은 극약처방을 하지 않는다면 이미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은 유럽 경제에 더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편이다.
리히텐슈타인의 VP방크그룹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토머스 지첼은 AP통신에 "일시적 봉쇄는 코로나19 감염 수준이 매우 높은 상태로 이어지면서 소비지출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조치가 없다면 신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리라는 것은 감염병 학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면서 단기적이고 엄격한 봉쇄 도입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이 지난 3~4월 시행한 강력한 전국 봉쇄가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여름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었고, 경제에도 다소간의 숨통이 트였다는 것에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제에 심각한 2차 충격이 오는 것을 피하려면 주가 봉쇄는 매우 신중하게 미세조정해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업체인 게인 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피오나 친코타는 AP통신에 "국가적 봉쇄조치는 경제 전반을 해치고 그동안 진행돼온 경제 회복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와 독일이 이번 봉쇄의 강도를 전보다 낮게 조정함으로써 경제충격 감소를 의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동안 유럽국가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해온 국소적 조처들과는 단절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유럽의 양대 경제 대국의 이번 조치는 역내의 다른 국가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